3ㆍ4분기의 깜짝 성장률에 힘입어 연내 금리인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채권 금리가 일제히 연중 최고치로 상승한 점도 금리인상의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5.10%를, 국고채 3년물은 0.03%포인트 상승한 4.62%를 나타냈다. 하지만 한은 주변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우선 3ㆍ4분기 깜짝 성적표는 수요 측보다는 공급 부문의 재고조정 효과인 만큼 국민들의 체감경기와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ㆍ4분기의 높은 성장률에는 재고조정에 따른 착시효과가 끼여 있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연내 금리를 올리고자 했다면 이 총재가 금통위 때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환율ㆍ재고조정ㆍ재정효과 등 4ㆍ4분기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게 한은의 스탠스"라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금리인상은 물 건너갔다는 얘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26일 "정부는 아직까지 (금리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확실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4ㆍ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효과가 떨어지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될 게 뻔한데다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실적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인상 불가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4ㆍ4분기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가는 치솟고 환율은 급락하고 있어 한은이 출구전략을 쓰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부동산시장이 계속 과열되거나 물가가 오른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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