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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내년말 810원?

국제투자銀 전망은 "희망사항일뿐"<br>무역흑자 지속 등 근거 대부분 1,000원 밑돌아<br>"작년 예측도 틀려…의도적 환율변동 유도의혹"<br>한은"해외IB 전망 과신땐 환차손 입을것" 경고



“해외 국제 투자은행들의 환율전망을 과신할 경우 환차손을 입을 것이다.”(외환당국자) 한 국제 투자은행이 내년 말 원ㆍ달러 환율이 800원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지난해 말 달러약세(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했던 해외 투자은행들이 기존 전망을 재차 꺼내들고 있다. 외환당국은 터무니없다는 표정이다. 최근 수급상 올라가야 할 원화환율이 1,030원대에서 가로막혀 있어 답답한 마당에 찬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먼브러더스는 내년 말 원ㆍ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20% 가량 하락한 810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각국 경기가 내수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는 자국 통화가 절상(환율하락)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슈바라만은 “경기회복이 강할수록 중앙은행의 이 같은 성향은 짙어질 것”이라며 “한국ㆍ대만ㆍ싱가포르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환율 절상폭이 20∼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웰스파고에서 부행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손성원 LA한미은행장도 23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보유고 급증과 중국의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 기대감 등으로 올해 1,100원, 내년에는 940원에 달하는 등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국제 투자은행들이 최근 내놓은 환율전망치를 보면 대부분 1,000원대 아래를 밑돌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이 내년 6월 말 원ㆍ달러 환율을 950원대로 예상했으며 도이체방크도 960원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는데다 중국 위안화 추가 절상이라는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특히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 언제든지 글로벌 달러약세가 도래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원화환율은 추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HSBC는 이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오는 10월과 11월에 예정돼 있어 위안화가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조성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환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은행들이 원화환율의 절상폭을 너무 과도하게 보고 있다”며 “800원대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도 외국계 투자은행의 원ㆍ달러 환율 예측이 터무니없이 빗나갔다”며 “외국계 IB의 환율전망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기업들은 상당액의 환차 손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글로벌 달러약세를 예상했던 이들 투자은행은 지난 5월 말 전망치를 일제히 수정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800원대까지 가려면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폭 유입돼야 한다”며 “원화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예측함으로써 의도적으로 환율변동을 유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전망보다 30억달러 줄어든 130억달러로 지난해 흑자규모(276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003년과 2004년 400억달러 넘게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 역시 이익실현 후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 오재권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내년에 환율이 800원까지 하락한다는 전망이 압도적이라면 소버린이 왜 이 시점에서 나가겠느냐”며 “주가상승과 환차손을 감당할 만큼 외국인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들어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에서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며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 유동성의 축소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주가 움직임이나 외국인 매매동향이 환율상승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국내 전문가들은 특별한 계기가 돌출되지 않는 한 시장 수급으로 볼 때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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