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선진국 기술 추격형 연구개발(R&D)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창조형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뛰어난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본격화해 미래성장형 신기술을 찾아낼 계획이다. 특히 ‘녹색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집중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R&D 투자, 창조형으로 전환=우리나라는 기초연구 비중이 26.2%로 미국(45.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만큼 기초연구가 미진한 상태다. 정부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개방ㆍ창조형 R&D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 R&D 투자는 지난해 11조784억원에서 오는 2012년 16조6,167억원으로 50% 늘어난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 투자는 2008년 1조8,440억원에서 2012년 4조700억원으로 120% 늘어난다. 기초연구 투자는 ▦소수 핵심 인재 집중육성 ▦미래 유망 과학자 평생지원체계 구축 등 우수 연구인력 양성에 집중 투입된다. 미래 기초과학 핵심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초과학 분야 학부 3~4학년생 중 매년 10여명을 선발해 국내 최고전문가를 지도교수로 배정하고 석ㆍ박사학위 취득까지 장학금ㆍ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녹색기술 개발 주력=정부는 태양전지 고효율 저가화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ㆍ처리 기술 등 21개 원천기술과제, 기후변화 예측 및 모델링 개발 기술 등 6개 공공적 기술과제 등 27개 과제를 중점 육성기술로 선정했다. 연간 9,000억원(2007년 기준)에 불과했던 녹색기술 부문 R&D 투자를 2012년까지 2조원 수준으로 높이기로 하고 4년간 6조3,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녹색기술 R&D 투자 중 27대 중점 육성기술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8,000억원에서 2012년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전체 투자에서 기초ㆍ원천연구 비중을 2007년 17%(1,500억원)에서 2012년에는 35%(7,000억원)로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녹색과학기술 수준을 2012년까지 선진국의 80%, 2020년까지 90% 수준으로 높이고 2012년까지 녹색기술 일자리를 16만개 이상 창출해 세계 녹색시장 점유율을 2012년 7% 이상, 2020년 10% 이상으로 달성할 방침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본격화=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초과학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사업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2015년까지 3조5,487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가칭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 육성하고 대형 연구시설로 중이온가속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2012년 완공될 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은 3,000명 규모, 50개 연구단으로 구성되며 각 연구단에는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주요 연구대상은 기초ㆍ원천ㆍ융합기술 분야, 녹색기술 기초 분야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들어설 대형 연구시설은 중이온가속기로 결정됐다. 4,600억원이 투입돼 2015년 완공될 중이온가속기는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거대 과학장치로 우주의 근원과 신물질ㆍ에너지ㆍ환경ㆍ의료 분야 연구에 활용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