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간 자존심 대결" 靑 평창유치 총력전 부동표 IOC위원들 집중 공략1차투표서 승리위해 득표활동1년전부터 TF구성 적극 지원 시애틀=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청와대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미국 시애틀에 도착한 순간부터 총력전에 들어갔다. 민간 차원의 스포츠게임이란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다. 동계 올림픽으로 무려 22조원에 이르는 경제 유발 효과가 생기는 이른바 ‘쩐의 전쟁’때문만은 아니다. 경쟁국인 러시아(소치)와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의 정상들이 전면에 다서 유치 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승패는 정상간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진 상태다. 과테말라에 가기 전 경유지로 시애틀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서 평창 유치를 위한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간담회 자리에는 “2014년 동계 올림픽은 평창이다”는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등 유치 열기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 대통령도 이에 고무 받은 듯 “큰 소리 먼저 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각기 유치 지역마다 각기 한가지씩 장점이 있지만 한국은 국민표다. 국민들이 워낙 잘하고 준비를 잘 해 놓았기 때문에 잘 될 것이다. 저도 안 모자라게 하겠다”며 ‘과테말라 대전’에 대한 비장함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경쟁 상대인 러시아 푸틴 대통령보다 하루 일찍 과테말라에 도착, 곧바로 IOC 투표 위원, 특히 부동표로 인식되는 위원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득표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청와대도 최종 승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부터 정부 부처 고위급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데 이어 최근 변양균 정책실장 산하에 평창 종합상황실을 별도로 꾸렸다. 노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오지철 대통령특보에게도 ‘특별 미션’을 부여하는 등 3단계의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평창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현 상황이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IOC 위원들이 비공식 면담에서는 지지를 약속해 놓고도 실제 투표에서는 다른 곳을 찍는 ‘말 따로, 투표 따로’의 행위를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우리측 유치단은 특히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93~94명의 IOC 위원 가운데 우리측 지지를 약속한 사람은 43~44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으며, 1차 투표에서 게임을 끝내려면 ‘확실한 5표’를 더 얻어야 한다. 평창은 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 경쟁에서도 1차 투표에서는 캐나다 벤쿠버를 11표나 앞서 놓고, 정작 2차 투표에서는 56:53으로 뒤집기를 당한 쓰라린 경험을 안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7/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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