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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나침반] 닻과 돛
입력2004-01-08 00:00:00
수정
2004.01.08 00:00:00
한기석 기자
주식시장이 프로그램 매물로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두 달 동안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820선을 돌파한 뒤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단기적 저항 돌파와 동시에 장기적인 저항선 돌파가 관찰되는데 2000년 1월과 2002년 4월의 고점을 연결한 하락 추세선이라는 장기 저항선의 돌파 시도가 특히 눈에 띈다. 이러한 저항선 돌파는 흔히 `브레이크 아웃(break out)`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것의 사전적 의미 중 하나는 배가 출항하기 위해 닻을 올리는 것을 뜻한다. 장단기 저항선을 돌파한 국내 주식시장이 이제 닻을 올리고 항구를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순풍을 만나 돛을 펼쳐야 먼 길을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에 힘입어 닻을 올린 한국호(號)가 투자와 소비 회복이라는 순풍을 만나 순항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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