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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바로 세우자
입력2004-08-01 17:06:25
수정
2004.08.01 17:06:25
[증권·투신직원 200명 설문] 국내증시 투자자들 외면 "폐허직전"
자본시장 바로 세우자
[증권·투신직원 200명 설문] 국내증시 투자자들 외면 "폐허직전"
주식도 저축이다
"5년후 생존 증권사 10곳미만" 58%
“대부분의 증권ㆍ투신사들이 수지균형의 임계선조차 맞추지 못한지 벌써 4개월째다. 서울 증시는 지금 첨단 자본시장이 아니라 폐허직전의 재래상가다.” (K증권사 상무)
주식시장의 주요 매매주체인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서울증시를 외면한지 이미 오래다. 그나마 비교적 활동적이던 외국인투자가들도 ‘참여정부의 정책 선택에 대한 불안감’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44주년을 맞아 증권ㆍ투신사 임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155명(78.5%)이 “향후 5년 내에 현재 40여개에 달하는 증권사 가운데 20개 이하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116명(58.0%)은 “10개 미만의 증권ㆍ투신사만이 생존할 것”이란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
은행ㆍ보험 등 타 금융기관과의 경쟁력 비교에서도 “증권ㆍ투신사가 우월 또는 대등하다”고 바라본 응답자는 16명(8%)에 불과했을 뿐 나머지 184명(92%)은 “뒤 처져 있다”고 냉혹하게 평가했다.
가장 큰 이유로 자본시장에 대한 정부정책의 낙후성을 꼽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자본시장 종사자들의 90.0%(180명)는 정부의 기존 정책에 대해 “많이 미흡하다(112명)” 또는 “다소 미흡하다(68명)”고 밝혔다.
대형증권사의 한 CEO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증권 당국은) 이런저런 규제조항만 내세운다”며 “시장을 대외에 개방했으면 시장 스스로 살길을 찾도록 규제 방식도 네거티브시스템(안 되는 것들만 규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최운열 서강대 경영대학원장(전 금융통화위원)은 이와 관련, “증권시장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루트이자 지배구조 개선을 자극하는 배경”이라며 “지금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중장기 발전 플랜을 새로 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입력시간 : 2004-08-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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