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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총수 지분없이 계열사 지배
입력2002-01-28 00:00:00
수정
2002.01.28 00:00:00
■ 공정위, 내부지분율 첫 공개총수지분 보유한 계열사 삼성그룹 64社중 8社
64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동일인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8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랭킹 2위인 LG그룹의 경우 동일인 지분소유 회사가 전체 43개 회사 중 9개, SK와 현대차의 경우 54개와 16개사 가운데 12개사와 5개사만 총수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은 단 한주의 주식도 갖지 않으면서 수십개의 계열사를 사실상 지배, 순환출자에 의한 총수 지배구조가 일반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자료는 참여연대가 지난해 말 행정정보 공개를 청구함에 따라 지난 98~2001년간 30대그룹의 계열사별 내부지분율을 공개한 것이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1년 4월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경우 동일인(총수)의 지분이 단 한주라도 있는 기업은 64개 계열사 중 삼성전자(1.73%)ㆍ삼성생명(4.83%)ㆍ삼성에버랜드(3.72%) 등 8개사에 불과했다.
이를 친족까지 확대해도 18개사에 그쳤으며 삼성생명(9.51%)ㆍ삼성에버랜드(54.39%)ㆍ삼성SDS(12.97%) 등 비상장사의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의 동일인인 이건희 회장 소유 지분액이 8개 회사에 걸쳐 35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총자본금 7조6,560억원의 0.46%만으로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셈이다.
LG그룹은 총수지분이 있는 기업은 LG전자(1.04%) 등 9개, 총수 및 친족 지분이 있는 기업은 17개에 불과했으며 총수 및 친족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로는 LG석유화학(45.25%)ㆍLG캐피탈(35.89%) 등이 꼽혔다.
SK그룹은 54개 계열사 중 총수지분이 있는 기업이 SK㈜(0.11%) 등 12개로 나타났으며 이중 비상장기업인 SK C&C(49%)의 총수 개인지분율이 크게 높았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16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3.03%) 등 5개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동일인이 지분을 확보한 계열사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4대그룹의 동일인지분율(전체지분 중 총수가 소유한 지분비율)은 ▲ 삼성 0.46% ▲ LG 0.48% ▲ SK 2.12% ▲ 현대차 2.14% 등으로 나타났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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