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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현장은 세렝게티 초원과 같다"

■ 전략의 급소 / 서광원 지음, 위즈덤하우스<br>똑같이 사냥해도 사자가 굶어 죽는 이유는?<br>동물생태와 비교, 생존-도태기업의 차이 분석


아프리카 케냐와 탄자니아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초원 세렝게티. '끝없는 평원'이라는 의미를 지닌 세렝게티는 견고한 시청률의 장수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얼룩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위엄있는 표정으로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사자, 하늘을 비상하는 독수리… 언뜻 동물들의 천국처럼도 보이지만 한꺼풀을 벗겨내고 보면 그곳은 생존을 위한 싸움이 끝없이 연속되는 살벌한 전쟁터다. 구체적인 장면으로 들어가자. 사자가 톰슨 가젤(영양의 일종)의 목덜미를 무는 장면만을 본다면 '약육강식'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600kg이 넘는 거대한 사자가 연약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톰슨 가젤을 잡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 저자는 사냥의 과정을 다섯 단계로 구분한다. ▦무엇을 사냥할 것인가를 관찰하고 ▦목표를 정하며 ▦사냥감이 눈치 채지 않게끔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고 ▦ 전광석화처럼 낚아챈다. ▦잡은 고기로 배를 채운 후 다음 사냥을 준비한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를 해도 맹수가 세렝게티에서 수명대로 살 수 있는 생존률은 불과 10%대. 실제 정글에서 사자도 사냥에 실패해 굶어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동물이 주인인 세렝게티와 경영현장의 유사점을 찾아낸다. 사자나 표범 등 강하고 큰 동물만이 항상 살아 남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빠져 나와 사냥에서 실패한 사자가 죽어 하이에나의 한끼 식사가 될 수 있고, 톰슨 가젤이나 얼룩말처럼 항상 당하고만 살 것 같은 동물도 굳건하게 생존해나가고 있는 점으로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존 공영을 이야기한다. 특히 작은 중소기업들도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경제의 환경이, 숨을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세렝게티의 초원과 닮아 있다고 보고 저자는 지구촌 경영환경을 '초원 3.0' 시대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 같은 정글의 법칙이 경영현장을 필두로 우리 삶 전반에서도 적용된다고 한다. 이를 테면 소매치기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초 미만이지만, 대상을 물색해 목표를 해 눈깜짝할 새에 지갑을 낚아채 유유히 사라지는 일련의 과정은 사자가 톰슨 가젤을 사냥하는 것과 틀리지 않는다는 것. 책은 동물의 왕국에서 펼쳐지는 본성으로부터 인간의 행동양식을 끄집어 낸다. 같은 방법으로 사냥에 나서지만 어떤 사자는 살아 남고 어떤 사자는 굶어 죽는 이유를 자세히 분석하면서 살아 남는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사냥의 5단계별로 경영의 핵심과 급소를 소개한다. 아프리카 세렝게티를 직접 찾아가 동물의 생태를 확인할 정도로 해박한 동물에 관한 지식을 동원해 긴박한 경영현장을 풀어낸 저자는 경영의 본질은 물론 일상의 지혜까지 전한다. 책은 정글의 생존법칙을 넘어 공존과 공생의 해법까지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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