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치아상식] 칫솔-치약의 역사
입력2003-08-18 00:00:00
수정
2003.08.18 00:00:00
`옛날 사람들은 무엇으로 이를 닦았을까.`
증조 할아버지 때처럼 손가락에 굵은 소금을 묻혀 이를 닦았을까, 아니면 다른 도구를 사용했을까.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오늘날과 비슷한 모양의 칫솔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리고 서양보다 동양에서 더 빨리 칫솔을 만들어 썼는데 953년경 중국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고분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상아로 만든 칫솔손잡이가 나온 것을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송나라에서는 쇠뿔로 만든 손잡이에 말 털을 심어 치아를 닦는데 이용했다는 기록도 전해온다.
1498년 중국과 시베리아 극한지역에서는 돼지목털을 대나무나 짐승의 뼈에 묶어 칫솔로 사용했다. 유럽에서도 전해졌지만 돼지털은 너무 빳빳했던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유럽 사람들은 부드러운 말 털을 더 좋아했다.
서양에서 칫솔이 널리 사용된 것은 17세기부터이다. 그 후 오소리털 등 여러 가지 동물의 털로 칫솔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칫솔은 1950년 나일론 칫솔이 개발됨으로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사실 칫솔은 처음부터 칫솔로 시작된 것은 아니라 이쑤시개에서 비롯됐다. 기원전 3000년경 이집트 묘지에서 `추 스틱`이라는 이쑤시개가 발견된 것을 보면 그렇다. 로마 귀족들은 이를 닦는 노예를 따로 두었는데 이들은 유향나무의 작은 가지를 사용했다. 이에 비해 네덜란드에서는 평평한 나무 끝을 이용해 치아 표면을 닦아냈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금이나 은으로 만든 이쑤시개가 만들어져 신분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했다. 칫솔의 역사에 비해 치약은 좀 색다르다. 고대인들은 오줌으로 치아를 닦았다. 기원전 1세기 로마 귀족들은 오줌으로 이를 닦으면 치아가 하얗게 되고 잇몸이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특히 농도가 짙다고 소문난 포르투갈인들의 오줌은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귀부인들은 포르투갈인들의 오줌을 사는데 많은 돈을 들였고 오줌은 18세기까지 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 1802년 이탈리아 치과의사에 의해 충치예방 재료인 불소가 발견되면서 치약문화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장종호ㆍ강동가톨릭병원장 >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