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24일부터 500여상품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에 돌입한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 18일 14개 품목에 대해 실시한 3차 가격인하에 맞서 나온 대응조치로 대형마트들의 독자적인 가격할인 행보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할인폭과 준비 물량을 일반 전단 행사보다 크게 확대한 '서프라이즈 상품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저 20%에서 최대 58%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데다 할인 대상 물량 역시 200여품목에 적용하던 기존 전단 행사수준 보다 크게 늘린 500여 품목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 규모는 매년 할인전 중 가장 큰 규모인 4월의 창립 기념 행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형마트 간 경쟁에서 롯데마트만의 차별화된 길을 걷겠다는 첫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기간 동안 인기 품목인 액츠 데오 후레쉬일반 세제(3.1kg+300g)은 행사 제품 중 최대 할인폭인 58%를 적용, 6,800원에 판매한다. 삼겹살 100g은 정상가인 1,580원보다 40% 저렴한 950원에 판매해 지난달 7일 이마트가 처음으로 적용했던 980원보다 더 싼 가격을 책정했다. 특히 삼겹살은 지난 한달 마트간 가격 경쟁 과정에서 조기 품절 사태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품목이었던 만큼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은 200톤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딸기(1kg)도 40% 할인된 6,480원에 선보이고 계란(30입)은 기존의 4,980원에서 34% 저렴한 3,280원에 판매하는 등 주요 신선식품에 대해 확실한 경쟁력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냉장 소갈비(미국산, 100g)를 반값으로 할인해 국내산 냉장 돼지갈비(100g)와 같은 가격인 980원에 제공하는 '배보다 배꼽 상품전'과 황금팽이 버섯 등 평소에 보기 힘든 제품을 모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색 기획전을 여는 등 타 업체와 차별화되는 롯데마트만의 독자행사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우주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 매주 핵심 생필품을 선정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수준의 가격 메리트로 300~500여개 품목의 할인 행사가 매주 이어질 것"이라며 "주요 생필품의 경우 1주 단위의 단기 행사를 통해 참여 업체의 부담도 줄이고 특정 품목은 상시 할인가로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마트측은 "타 업체의 1~2주 단기 행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다"며 "전처럼 10원 떼기 수준의 점포별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인기생필품 50개 품목을 최고 50% 할인하는 알뜰장보기 행사를 진행한다. 홈플러스측은 롯데마트에 대한 1대1 대응 보다는 독자적인 행사를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 전략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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