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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코스닥, 출구는 없나] 퇴출심사 더 엄격하게 해야

감독기관, 사기 기업인지 아닌지 구분·감독해주고<br>투자자는 위험감안해 우량종목 보는 안목 키워야



[비틀거리는 코스닥, 출구는 없나] 퇴출심사 더 엄격하게 해야 감독기관, 사기 기업인지 아닌지 구분·감독해주고투자자는 위험감안해 우량종목 보는 안목 키워야 황정수 기자 pao@sed.co.kr 코스닥시장이 신기술 벤처 육성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전문가들은 기업이나 투자자ㆍ감독기관 등 시장 관계자들이 함께 코스닥만의 정체성을 확보해나가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대주주의 '머니게임'을 차단하는 등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한 주체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보다 다양한 기업, 특히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보다 엄격한 잣대를 통해 옥석구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스닥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우선 코스닥시장에 대한 퇴출 심사가 보다 엄격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규 진입의 문은 넓히되 자격 없는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우회상장 규제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감독기관이 투자자에게 적어도 '사기를 치는' 기업인지 아닌지는 구분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 투자자의 자세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김승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테마에 따라 급등하는 종목에 일희일비하다 돈을 잃는 것은 개인의 욕심이 빚은 결과"라며 "어느 정도의 재무제표만 볼 줄 알고 관련 지식을 쌓는다면 그런 업체에 투자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위기의 주범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되는 상장사들도 변해야 한다. 그동안 상당수 코스닥업체는 장기적이고 일관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향상보다는 유행을 좇는 데만 열중했던 게 사실이다. 오락가락 행보가 투자자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주고 한탕심리를 증폭시킨 것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먼저 기업들이 '코스닥'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하며 "뛰어난 기술을 가진 기업들만이 코스닥시장에 있다는 인식이 들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자연히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급 불균형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올해 들어서만 22개 업체가 기업공개(IPO)를 실시했고 유무상증자도 잇따르고 있다. 투자심리는 위축되는데 물량만 급증하다 보니 시장 침체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지적이다. 증권당국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협의, 퇴출 실질심사를 강화하고 불성실공시 법인에 대해 예전의 삼진아웃제와 같은 제재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코스닥 펀드를 위한 지수 개발, 정보제공 확대를 위한 KRX리서치 프로젝트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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