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여파로 증시가 조정을 받자 증권사들이 무더기로 추천 종목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핵 실험 충격을 기회로 수익성이 낮은 종목을 대거 ‘솎아내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아이디스, 아비코전자, 심텍, 한라건설 등 14개 종목을 추천 종목에서 제외했다. 이는 지난 1월23일 이후 최대 규모다. 추천 제외 종목들 상당수는 북 핵실험 여파와는 무관한 종목들이다. 또 아이디스 등 일부종목은 증권사가 추천종목으로 내건 이후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제외 사유도 애매하다. ‘손절매’, ‘상승탄력 둔화’, ‘시세부진’, ‘시장리스크 반영’ 등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들이 대부분이다. 증권사들은 시장상황이 악화된 만큼 수익률 저하가 우려되는 종목은 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추천일 당시보다 주가가 10%이상 빠질 경우 ‘손절매’에 따라 추천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북핵 사태 여파에 대한 우려가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악재의 여파에 대한 중장기적인 분석 없이 단 하루만에 다수의 종목을 제외한 점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많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23일의 경우 사상 처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5개 증권사가 무려 17개 종목을 추천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도 했다”며 “이번 역시 이와 유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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