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는 ‘똑똑한’ 펀드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주식을 매도하고 우량채권으로 전환하는 목표전환펀드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조절하는 분할매수펀드, 똘똘한 종목만 추려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압축펀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목표전환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72%, 분할매수펀드는 3.02%, 압축펀드는 6.71%를 기록했다. 이들 모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35%)보다 높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횡보장 속에 목표전환펀드나 분할매수펀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시적 유행에 휩쓸려 양산되는 펀드들도 있는 만큼 펀드를 고를 때 투자전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을 빨리 확정 짓고 싶다면 목표전환펀드=최근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 TOP3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은 ‘1년 이내 12%’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자, 채권혼합형으로 전환했다. 오는 10월 25일 상환되는 이 펀드의 수익률은 12.9%로 예상된다. 이처럼 목표전환펀드는 수익률이 달성됐을 경우 수익을 지키기 위해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강세장보다 횡보장에서 인기를 끈다. 최근 출시된 목표전환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1(주식)’과 ‘삼성스마트플랜증권투자신탁1’,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2(주식)’ 등으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주식비중 알아서 조정하는 분할매수펀드=일명 ‘스마트펀드’라 불리는 분할매수펀드는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 편입비중을 늘이고, 주가가 오르면 비중을 낮추는 방식으로 적립식투자의 장점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인다. 주식시장에 밝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선 운용사가 알아서 탄력적으로 분할매수 전략을 써주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기복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펀드시장이 위축된 와중에도 분할매수펀드는 꾸준히 신상품이 나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은 1,300억원 이상 투자자금이 몰렸고,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전략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스마트분할투자증권투자?尹?주식혼합)’ 등도 각각 300억원, 20억원 등이 모집됐다. ◇랩처럼 소수종목만 투자하는 압축펀드=압축펀드는 최근 유행하는 증권회사들의 자문형 랩을 본따 투자 종목 수를 20~30개로 대폭 줄여 투자하는 펀드다. 일반 주식형펀드가 50~100개 펀드에 분산투자 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가 움직임에 따라 상승폭이 더 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실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운용사와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을 잘 따져봐야 한다. 공모펀드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증권자투자신탁1(주식)(A)’, 사모펀드로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셀렉션압축사모증권투자신탁1(주식혼합)’, KTB자산운용의 ‘KTB압축투자사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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