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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년… '질'은 오히려 낮아져"
입력2006-06-28 15:34:57
수정
2006.06.28 15:34:57
부실기업 퇴출 유도, 시장감시 강화 필요
삼성경제연구소는 코스닥시장이 외형상 지난 96년 개장 후 10년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으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날 '코스닥 10년, 회고와 과제'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은 개설 이후 10년간 거래량, 상장사 수 등이 크게 증가했고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창구로서 역할을 수행했다"며 "그러나 시장내 부실기업도 함께 늘고 분식회계 등 부정적 행태가 드러나면서 시장의 건전성과 신뢰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96년말 당시 7조6천억원의 7.8배인 59조9천억원에 이른다. 작년말 기준으로는 35개 세계 주요 신(新)시장가운데 시가총액 순위 4위에 올라있다.
아직 상반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올해 누적 거래량과 거래대금만 각각 692억8천만주, 234조5천억원으로 96년의 2,309배, 195배에 달하며 929개인 상장기업수도 10년전에 비해 2.8배로 늘었다.
그러나 기업의 영업 및 재무 활동을 통한 성장 여력을 나타내는 지속성장률(SGR)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코스닥 일반기업의 SGR 단순 평균은 99년 7.5%에서 2005년 1.6%로 낮아졌다.
코스닥 벤처기업은 상황이 더욱 나빠 99년 12.2%였던 SGR 평균값이 작년에는 -12.5%까지 곤두박질 쳤다.
98년 이후 코스닥기업들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도 연평균 5.5%에 그쳐 사실상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연구소는 코스닥시장이 질적으로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독자 회생 가능성이 없는기업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빠지도록 퇴출 제도를 정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시장감시제도를 강화해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거론됐다.
또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거래가 부진한 주식에 대해 증권사가 의도적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내는 '마켓메이커(Market Maker)' 제도를 도입하고, 벤처캐피털을 통한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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