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시선은 3ㆍ4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있는 종목에 모아지고 있다. 주도주 선택 혹은 순환매 등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좋은 종목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IT나 자동차 등 기존에 시장 주도주으로 꼽혔던 종목과 유통ㆍ철강ㆍ항공 대표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ITㆍ자동차, 주도주는 계속된다= 주요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모두 4곳에서 추천을 받았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에 대해 "3ㆍ4분기에도 실적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D램의 연간 공급량증가(B/G)가 하향 조정된 것은 장비 입고지연으로 공정전환 속도가 둔화되며 발생하는 단기영향일 뿐"이라며 "기술경쟁력 우위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도 "3~4분기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추천주 명단에 올렸고 신한금융투자는 "서버, 모바일 디바이스,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등의 컨버전스 사이클로의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이외에도 정보기술(IT)주 중에는 LG디스플레이ㆍ삼성SDI가 추천됐다. 한화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로 절대적인 저점 수준이며 글로벌 경쟁우위도 강화되고 있다"라고 평가했고, 대우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LCD 반도체 라인 증설 수혜와 함께 고부가 반도체 소재 매출확대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업종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골고루 추천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줄어드는 해외재고와 2년 연속 무파업 임금 협상 타결이 긍정적"이라며 "아반떼 출시로 내수 시장 점유율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 대해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의 54%를 차지하는 A/S부품 사업은 운행차량 대상이기 때문에 경기방어적 성격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한화증권은 기아차에 대해서 "개선되는 재무구조 및 해외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항공ㆍ철강ㆍ유통 등도 부각=대한항공이 3곳에서 추천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동양종금증권은 "환율안정, IT산업 호조, 일본항공(JAL)과 나리타공항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여행부문의 빠른 실적개선이 화물부문의 둔화를 만회하고 남는 상황으로 3ㆍ4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대한항공에 대해 "아시아 항공수요 고성장을 기회로 실적개선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차익매물에 따른 주가조정도 전향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 업종에서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추천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현대제철이 2기 고로건설 완공 이후 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9월 이후 봉형강 수익성도 회복될 전망"이라며 점수를 줬고, 대우증권은 포스코에 대해 "중국 내수 유통가격 상승으로 철강 시황은 상승국면으로 전환됐음이 확인됐는데 가장 큰 수혜자"라며 높게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현대백화점이 "한무쇼핑 지분 추가인수로 지분법이 이익 증가할 듯"이라고 했고, 대우증권은 LG상사가 "GS리테일 32% 지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실적 있는 테마주가 각광=코스닥시장에서는 소재회사인 OCI머티리얼즈, 주류의 국순당, 여행의 모두투어 등에 실적전망이 좋은 테마주에 추천전망이 쏟아졌다. OCI머티리얼즈에 대해 동양종금증권은 "삼불화질소(NF₃), 모노실란(SiH) 등 가스설비 생산량 증가와 함께 반도체ㆍLCDㆍ태양전지 등 전방산업의 호황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고 대우증권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더 좋아져 올해 대비 33%, 50% 급증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순당의 인기는 여전했다. 현대증권은 "막걸리 공급부족 해소로 하반기부터 이익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진출이 국순당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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