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사이트를 이용하는 수험생 이대영(18)군은 강의를 들으며 자신이 메모했던 중요한 내용을 ‘오픈 노트’에 올려 다른 수험생들과 공유하고, 같은 강의를 들은 다른 친구들은 어떤 내용을 메모했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수험생 이미연(19)양은 온라인 교육사이트 안에 다른 학생들의 블로그에 들어가 새로운 입시정보가 없는지, 어떤 선생님의 강의가 좋은지 수시로 살펴보며 자신도 새로운 입시정보가 생기면 블로그에 올려 다른 회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참여와 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웹 2.0 시대’가 열리면서 e러닝에서도 ‘웹 2.0 철학’을 활용한 교육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수험생들이 단순히 보고 듣는 수강생에서 교육 콘텐츠 ‘창조자’로 변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업체들도 블로그, 공유 게시판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해 스스로 공부하는 e러닝의 효과를 극대화하시키려 애쓰고 있다. 해커스토익(www.Hackers.co.kr)은 ‘나도 토익 출제자’라는 코너를 운영한다. 회원들이 직접 토익문제를 출제하는 등 사용자가 교육콘텐츠(LCC)를 만들어 참여할 수 있다. 고득점을 올린 학생들은 ‘나의 토익 수기’ ‘텝스 비법노트’ 등 노하우를 제공한다. 이들이 게시판에 올린 글은 누구나 쉽게 검색해 자신의 취약한 부분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온라인 교육사이트 이투스(www.etoos.com)는 온라인 학습에 재미를 더한 수험생 전문 커뮤니티 서비스 ‘이그램(2gram)’과 학습용 미니홈피 ‘마이룸’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그램의 ‘오픈 노트’에는 자신이 강의를 들으며 메모한 내용을 저장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적은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이 동영상 강의를 듣다가 중요한 부분을 표시한 북마크도 확인할 수 있다. 북마크는 책에 밑줄을 치거나 책갈피를 꽃아두는 모습을 e러닝에 옮겨온 것으로 보면 된다. 학습용 미니홈피 ‘마이룸’은 싸이월드의 일촌 맺기 개념 등을 도입, 다른 수강생의 마이룸을 방문해 서로의 입시정보를 점검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입시지식 공유 서비스 ‘메가 인사이드’를 운영한다. 입시관련 지식만 특화해 공유, 입시 관련 궁금증을 해결하는 지식창고 역할을 한다. 회원 자신의 궁금증이나 고민을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는 ‘Q&A 코너’, 자신의 학습 노하우ㆍ비법 등을 공개하는 ‘지식공유 코너’, 추천할 만한 질문과 답변만을 모아서 보여주는 ‘지식뱅크 코너’ 등을 통해 회원들 스스로 입시정보를 공유하고 개개인의 노하우를 나눌 수 있게 구성돼 있다. 해커스토익의 한 관계자는 “블로그 등 웹 2.0 서비스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교육업체들도 수험생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즉각적으로 파악해 좀 더 진보된 교육 콘텐츠를 만들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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