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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상식] 스트레스와 충치
입력2003-03-10 00:00:00
수정
2003.03.10 00:00:00
몇 년 전 서울 신촌에 국내 처음으로 산소방이 문을 열었다. 신선한 산소를 체내에 공급함으로써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맑게 해주는 것이 산소방의 목적이다. 그만큼 대기 중 산소를 마시는 것 만으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찌들어 있고 스트레스 과부하 단계에 도달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품성 짙은 외국영화가 외면당하고 오락성 짙은 허리우드 영화가 전세계를 장악한 이유는 가벼움에 있다. 스토리를 몰라도 선과 악의 대비가 분명하므로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고 쫓고 쫓기는 스릴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한시간 반의 영화상영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산소처럼 신선하지는 않더라도 복잡한 현실을 벗어나 머리를 식히는 데는 그만인 것이다.
스트레스는 위장장애나 수면장애, 과민성 대장증상, 피부병, 정신장애, 입술 주위 염증 등을 부르는 원인이다. 그리고 치아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미국의 치과의사 마틴 프로텔은 치과 환자들의 50%가 정신적인 긴장감이나 불안감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일본 도쿄의대 치과 전문의도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충치가 훨씬 많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심리적 긴장을 계속하게 되면 침의 분비가 크게 줄어든다. 침에는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침의 분비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세균의 활동영역이 넓어진다는 말이다.
긴장을 하고 있으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 아드레날린은 항체생산을 떨어뜨린다.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충치나 플러그의 생성이 촉진되고 치주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하면 이가 흔들릴 수 있고 턱 관절까지 무리를 준다.
<박재석 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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