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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양보없는 법정공방 갈등가열
입력2000-11-24 00:00:00
수정
2000.11.24 00:00:00
[美대선] 양보없는 법정공방 갈등가열
미 플로리다주 대법원이 23일(이하 현지시간)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수검표 작업을 재개토록 명령해 달라는 앨 고어 후보측의 소송을 기각하고 고어측이 이에 불복을 선언하는 등 미 대통령 선거 개표를 둘러싼 혼미가 계속되고 있다.
주 대법원 기각 결정으로 타격을 받은 고어 후보측은 추가 법정 투쟁을 다짐한 반면 공화당이 우세한 연방 의회와 플로리다 주의회는 양측의 법정 공방으로 승패가 가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선거인단 결정과정에 개입할 의사를 시사하는 등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는 빠르면 다음주에 특별회의를 소집, 주 대법원의 명령에 따른 수검표 합산 결과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 대비해 선거인단을 의회에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방 하원의 리처드 아미 공화당 원내총무도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당파적 법원에 의한 당파적 판결"로 규정짓고 의회 차원에서도 좌시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설령 고어 후보가 법정 투쟁을 통해 플로리다주에 걸린 선거인단 25명을 차지하고 제43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선거인단의 자격을 논의할 수 있는 의회의 고유 권한을 발동, 상황을 뒤엎을 수도 있다는 경고에 다름 없는 발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민주ㆍ공화 양당의 일부 관계자들은 다음주 초까지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당사자인 고어와 부시 후보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데일리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주 민주당 중진들에게 주 대법원의 결정을 끝으로 법정 투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고어 후보에게 단단한 '꾸중'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 것은 이러한 상황의 단면을 보여 준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고어 진영의 제니 배커스 대변인은 수검표 중단에 문제가 없음을 판결한 주 대법원의 23일 심리와 관련,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개표 결과를 부인하는 소송을 27일 중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어 진영의 법무팀이 즉각 주 대법원의 기각 결정에 반발, 소송 제기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은 마이애미-데이드를 놓치면 승기를 잡을 곳이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어 후보가 수검표를 연방대법원에서 봉쇄하려는 부시 후보측의 움직임에 맞서 23일 밤 역시 연방대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고어 후보는 추수감사절에도 수검표를 강행한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88표를 추가해 모두 225표를 더 얻었으나, 이날은 쉬고 24일 수검표를 재개하는 팜 비치 카운티에서는 전날까지 부시 후보가 오히려 14표를 더 얻은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지난 18일 공식 집계에서 930표를 뒤진 고어 후보는 이로써 표차를 719표로 줄였으나 마이애미- 데이드의 수검표가 재개되고 팜 비치 카운티에서 유효표 논란을 빚고있는 '보조개표(dimpled vote)'등에서 대거 추가득표를 올리기 전에는 역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다.
/텔러해시ㆍ팜 비치ㆍ워싱턴=외신종합
입력시간 2000/11/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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