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방송계가 잇달아 열리는 각종 대형 축제의 물결로 풍성하다. 전세계 미디어 업계의 거물급 관계자들이 서울에 모이고 한류의 중심에 있는 스타들도 모처럼 레드 카펫 위에서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일반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작품성 하나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제3세계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서울에서 소개된다.
먼저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07)가 29∼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전시 및 콘퍼런스에는 30개국 250개 업체의 바이어 900여 명을 포함해 방송 및 미디어 관계자 등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BCWW 콘퍼런스에선 아르네 베스버그 영국 국제커뮤니케이션협회 회장과 아그네스 빈센트 프랑스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다렌 차일즈 BBC월드와이드 전무 등 국제적 미디어업계 거물들이 방송통신 미디어와 콘텐츠의 미래 전망에 대해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행사에선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TV 연속극 ‘텔레노벨라(Telenovela: TV와 소설의 합성어)’를 소개하는 특별관을 마련해 한류 드라마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다. 또 한국 문화가 크게 소개되지 않은 이라크와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등 아랍권 구매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지상파방송사를 비롯해 지역민방, 독립제작사, 방송영상물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도록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가 네 번째인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7)은 27일 개막작 ‘영혼의 메아리’ 상영을 시작으로 9월2일까지 열린다. 35개 나라에서 온 58편의 수준 있는 최신 다큐멘터리들이 시청자와 관객들을 유혹한다. 다큐멘터리에 관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통틀어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 모두에서 최고의 페스티벌임을 자부하는 행사다.
일주일간 EBS TV는 정규방송을 부분적으로 접고 하루 10시간씩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 기간 EBS를 틀면 세계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다큐멘터리를 안방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 서울 도곡동 EBS스페이스와 메가박스 코엑스, 신촌 연세대 CJ-inD,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스페이스 카메라타 등 총 다섯 곳에서 무료로 관련 행사도 진행된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주축이 된 ‘2007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시상식을 열며 화려한 스타들을 초대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 TV드라마 시상식인 이 행사엔 일본 미니시리즈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롯해 미국 ‘튜더스: 천년의 스캔들’ 한국의 ‘외과의사 봉달희’ 등이 시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키무라 타쿠야,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송일국이 연기자 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는 풍경도 펼쳐진다. 전세계 TV스타들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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