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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없는 이발소'… 강남 최대 퇴폐업소 적발

면적 120평…룸 19개… 양탄자입구 곳곳의 폐쇄회로(CC)TV 등 완벽한 '보안시설'로 번번이 단속을 따돌려온 서울 강남의 최대규모 퇴폐이발소가 마침내 경찰의 '전격작전'에 의해 그 전모를 드러냈다. 12일 새벽 논현동 모은행 빌딩 지하 C이용원에 들이닥친 경찰은 이발소 같지 않은 어머어마한 시설에 입을 딱 별렸다. 침대와 세면대, 바디마사지대까지 갖춘 3평 크기의 룸 19개에 10여명 수용규모의 여종업원 대기실이 4개나 됐다. 내부 면적 120여평으로 어지간한 동네 이발소의 10~20배 규모. 고급스런 양탄자와 룸 안팎ㆍ복도 등에 설치된 은은한 조명등, 화분 등 각종 장식은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정작 이발소에 있어야할 이발사나 이용기구는 아예 없었다. 한 여종업원은 "이런 곳에 누가 머리를 깎으러 오겠느냐"며 "새벽 2~5시 인근 유흥업소에서 취해 나오는 손님들이 주 고객"이라고 전했다. 손님들은 아슬아슬한 차림의 아가씨들이 기다리는 룸에서 가운으로 갈아 입은 뒤, 두시간여 동안 한방찜, 지압, 전신 마사지와 '2차 서비스' 까지 받는다. 아예 처음부터 침대를 갖춘 샤워실로 직행하는 손님들도 많다. 이용료는 무려 10여만원. 강남경찰서는 이날 주인 이모(39)씨와 퇴폐서비스 도중 적발된 여종업원 석모(34)씨 등 2명을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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