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8일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하고 북한에 한번 더 기회를 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에 출연해 “미국의 레이건 전 대통령도 악의 제국이라고 불렀던 옛 소련과 대화를 했는데 미국이 왜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중국도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을 조정하지는 못한다”며 “미국과의 대화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중국과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일본의 재무장을 부추긴 만큼 북한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북한의 그러한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북한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현대가 철도ㆍ항만 등의 사업을 위해서 대북사업을 추진한 것이고 내가 특별권한으로 승인한 것”이라며 “(사건) 일부가 조작됐고 할 말은 있지만 다음에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죄송하고 나로 인해 아들들이 피해를 보고 희생됐는데 아들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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