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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 'C·D등급' 1차 구조조정보다 2~3배 늘 듯

2차 구조조정 대상 24일까지 평가 마무리


2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ㆍ조선사의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이라는 B등급 회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1차 구조조정 때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2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때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이나 퇴출 대상인 C~D등급 숫자가 1차에 비해 2~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신설된 평가항목을 적용해 1차 구조조정에서 A·B등급을 받은 건설사까지 신용위험평가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는 24일까지 평가를 마무리해 구조조정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1차 평가에서 워크아웃이나 퇴출이 결정된 기업의 자회사와 관계사들이 자동적으로 C·D등급에 포함되고 중소형 부실사들이 일부 추가된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자는 “신설된 2차 평가항목을 추가해 건설사와 조선사의 신용위험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1차 때와 비슷한 등급분포를 보였다”며 “추가 부실위험에 대한 재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 평가에서는 지난해 3·4분기까지의 결산자료를 근거로 등급을 나눴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A·B등급 건설사에 대한 재평가를 지시하면서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4·4분기의 재무상황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2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대상은 1차 때와 달리 ‘차입금 조달구조(비재무 항목)’ 평가가 신설돼 2금융권 부채비중이 클수록 불리하다. 건설사들은 전체 차입금 중 은행차입 비중이 80% 미만이면 ‘D등급’을 받는다. ‘시공능력 순위 및 자기자본 규모’ 항목도 조정됐다. 시공능력 순위 300억원 미만은 D등급을 받는다. 특히 정부가 이미 등록기준에 미달한 건설업체 2,000여곳을 퇴출시킬 방침이어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74개의 2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대상에 대한 금융권 여신은 건설업이 6조원대 중반, 조선사가 2,500억원을 밑돌아 총 여신규모는 7조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별 여신규모가 수천억원에 불과해 은행들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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