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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다시 일어섰다
입력2004-08-09 19:17:33
수정
2004.08.09 19:17:33
박민영 기자
2개월여 부진 탈출 '부활의 준우승'
우승컵은 멕 말론이 챙겼지만, 박세리는 희망을 쐈다.
박세리(27ㆍCJ)가 1타차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으나 2개월여에 걸친 부진을 털어내는 천금보다 값진 수확을 올렸다.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ㆍ6,36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4라운드.
전날까지 선두 카렌 스터플스(영국)에 5타 뒤졌던 박세리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각각 2개 홀과 1개 홀을 남겨둔 스터플스, 멕 말론(41ㆍ미국)과 공동선두. 연장전 돌입과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테랑 말론이 마지막 홀에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면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서 중계 화면을 보며 퍼트 연습을 하던 박세리의 얼굴에 진한 아쉬움이 번진 순간이었다. 17번홀과 18번홀(이상 파5)에서 살짝 빗나간 버디 퍼트가 다시 한번 떠올랐다.
그러나 곧 바로 박세리는 환한 표정을 되찾았다. 2연패와 LPGA 사상 두 번째 단일대회 5회 우승 기록은 아깝게 무산됐지만 ‘약속의 땅’에서 자신감 회복이라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켈롭울트라 오픈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한 이후 8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톱10’에 입상하지 못하며 쌓였던 마음 고생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었다.
박세리는 “3m 정도였던 17번홀 퍼팅은 꼭 성공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다”면서 “예상치 못한 부진에 부담이 컸는데 샷 감각이 돌아오고 있는 만큼 더욱 노력해 그 동안도 잊지 않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에 올해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던 말론은 시즌 3승을 챙기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다승 부문 1승차로 따라붙었다. 전반에서 줄인 2타를 11, 12번홀 보기로 까먹었지만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15ㆍ16ㆍ18번홀)를 집중시키는 관록이 돋보였다.
전날 공동3위였던 장정(24)은 이날 1타를 잃으며 공동6위(합계 3언더파)로 마쳐 시즌 4번째 10위 이내 입상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박세리의 준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군단’의 준우승 횟수는 9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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