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이슬람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말레이시아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등 감독기관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6월께 설립 인가를 얻는 대로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슬람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중동 자본의 절반 가량이 몰려 있을 정도로 이슬람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말레이시아 사무소를 통해 현지 금융정보 및 동향 수집은 물론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금융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은행 본점이나 이웃에 자리하고 있는 싱가포르 우리은행 지점과 연계해 이슬람 채권 발행을 주선하는 등 해외 자금조달 창구 역할도 맡을 계획이다. 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연계 영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처음에는 말레이시아 사무소 형태로 운영하다가 현지 정부의 규제 완화 상황을 지켜봐가며 지점 및 법인 규모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아울러 현지 교포뿐 아니라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에서 은퇴 생활을 하려는 내국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교포와 은퇴자를 상대로 한 모기지 영업 등 소매 금융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또 다른 이슬람 거점 지역인 두바이에도 올 하반기중 사무소를 내고 2009년 전후로 지점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바이 현지 사무소를 통해 공격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 영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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