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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권금주 태평양 ‘마몽드’ 브랜드매니저
입력2003-07-27 00:00:00
수정
2003.07.27 00:00:00
신경립 기자
`산소 같은 여자`
태평양이 91년 처음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마몽드`하면 아직까지도 당시의 슬로건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만큼 당시 젊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던 `마몽드` 브랜드가 화장품 시장의 주무대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중반부터. 그런데 대표 브랜드의 자리를 내주며 쇠락의 길을 걷는 듯 보였던 마몽드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던 올 상반기에는 무려 3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재생`의 일등 공신 역할을 한 마몽드 브랜드
매니저 권금주씨는 “불황은 소비자들이 돈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돈 쓰기에 신중해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가격 대비 가치가 평가를 받는다면 경기와 상관없이 제품은 팔리게 돼 있다는 것이다.
권금주 매니저는 지난 98년 이미 한 차례의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실시한 `마몽드`가 2000년들어 또다시 매출 하락 기미를 보이자 지난 2001년 2차 브랜드 활성화 작업을 위해 투입됐다. 브랜드의 사활을 걸고 택한 전략은 `상품이 이끄는 브랜드`. 역량을 집중시킨 대표 상품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 올 상반기 주력한 `파우더 팩트`는 동기대비 50%의 매출 신장을 보였고, 여름 주력품인 오이팩은 통상 팩 제품 1년치 매출량인 10만개 수준이 지난 3개월 동안 너끈히 팔려 나갔다. 연초 권씨는 부장급인 브랜드 매니저로 고속 승진했다. 하반기에는 지난 1년간 기획해 온 크림 신제품으로 또 하나의 성공을 꿈꾼다.
승진은 물론 기쁜 일이겠지만, 권씨의 뿌듯한 표정은 `내 아이`처럼 키우는 브랜드와 제품이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 데서 나오는 듯하다. “화장이 정말로 좋다”는 그녀. “화장품은 여자의 친구잖아요. 어떤 친구를 만들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친구로 만들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현시키는 일이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그녀는 친구 만드는 재미에 흠뻑 빠져 산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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