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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월 위기설' 잦아든다

닛케이 주가상승·수출등 곳곳 회복조짐유례없는 경기 침체로 그동안 팽배해왔던 일본 열도의 '3월 위기설'이 일단 '봉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바짝 긴장했던 일본 정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올 초 일본에서는 주가하락으로 자산평가손실이 늘어난 금융기관들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대출금을 대량 회수, 기업과 금융기관의 도산이 속출할 것이라는 '3월 위기설'이 들끓었었다.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가 최근 도쿄 증시의 닛케이 주가 상승 등으로 3월 위기설이 수그러듦에 따라 당초 이 달 중 계획했던 디플레이션 후속 대책 수립을 연기할 방침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일본은행(BOJ)역시 일부 정치인들의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요구에도 불구, 추가적인 금융완화조치를 내놓지 않기로 20일 결정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이 같은 결정이 최근 일본의 대미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일본 경제의 회생조짐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전날 일본정부가 발표한 일본의 2월 대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0.1%증가, 향후 수출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위기설이 잠잠해진데는 무엇보다 최근 닛케이지수의 랠리 영향이 크다. 현재 닛케이지수는 지난 2월말에 비해 25%급증하는 등 연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위기설의 진원지였던 은행들의 주식 평가손이 크게 줄어 우선 급박한 위기는 넘겼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3조 5,500억엔으로 추정됐던 일본 13개 대형은행의 주식평가손은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으로 19일 주가기준 1억 2,000억엔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역시 지난해 3월말의 3,300억엔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한 것이어서 아직 잠재적인 위험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15일 열린 경제재정 자문회의에서 경기부양을 겨냥한 소비촉진을 위해 기업의 가을휴가제 도입을 제안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가을에 일주일 정도의 집중 휴가제를 도입해 백화점과 관광산업의 매출을 견인, 경기를 자극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제안에 대해 자문회의 참석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려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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