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지구촌을 그라운드의 열기로 몰아넣을 2006독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지시간 6월9일 오후6시(한국시간 6월10일 오전1시)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킥오프 되는 개최국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8번째 ‘전인류 축구 향연’이 펼쳐진다. 아드보카트호는 2002년 6월 한반도를 물들였던 ‘붉은 추억’을 되살리며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를 가동한다. 11일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하고 사흘 뒤인 14일 오전11시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집결해 월드컵 항해의 닻을 올릴 채비를 갖춘다. 파주 NFC에서 13일 동안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나면 아드보카트호 전사들은 오는 27일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향해 출항한다. 그에 앞서 23일과 26일 오후8시 서울에서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글래스고에서 유럽 현지 적응에 들어가는 대표팀은 오슬로로 이동해 6월1일 노르웨이와 1차 평가전을 갖는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돌아와 6월4일 치르는 본선 진출국 가나와 A매치는 독일로 가는 길의 마지막 모의고사다. 6월6일에는 마침내 독일에 입성, 쾰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일주일간의 최종 점검을 마치면 아드보카트호는 현지시간 6월13일 오후3시(한국시간 밤10시)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여전히 베일에 싸인 토고와 조별리그 G조 첫 경기를 벌인다. 현지시간 6월18일 밤(한국시간 19일 오전4시)에는 라이프치히 젠트랄슈타디온에서 두번째 상대이자 우승후보인 프랑스를 만난다. 아드보카트호의 운명은 현지시간 6월23일 밤(한국시간 24일 오전4시) 하노버 니더작센슈타디온에서 결정된다. 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스위스와 물러설 수 없는 조별리그 마지막 대결을 벌여야 한다. 10명 이상이 월드컵 유경험자로 구성될 아드보카트호는 역대 어느 월드컵 대표팀보다 패기와 경험이 조화를 잘 이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동국이 무릎 십자인대 수술로 동참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지만 이동국의 부상으로 동료들의 전의는 더욱 뜨겁다.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13차례 공식 평가전 등에서 받은 성적표는 8승2무3패. 최근 멕시코, 시리아, 앙골라를 상대로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름의 색깔을 입혔다. 최근 “한국이 다시 세계를 놀라게 만들 것”이라고 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단언처럼 다시 한번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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