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맨유전 맹활약

설기현(27ㆍ레딩FC)이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무승부를 이끌어내는데 힘을 보탰다. 설기현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06-2007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오른쪽 날개로 나와 후반 40분 스티븐 헌트와 교체될 때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창단 135년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레딩은 후반 3분 케빈 도일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28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내줘 1대1로 비겼다. 레딩은 3승1무2패(승점 10), 맨유는 4승1무1패(승점 13)가 됐다. 박지성(25)의 부상으로 태극전사 맞대결은 불발됐으나 설기현으로서는 명문 맨유를 상대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 한판이었다. 오른쪽 맞대결을 벌인 맨유의 아르헨티나 대표 수비수 가브리엘 에인세의 거친 플레이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전반 16분 동료인 르로이 리타의 문전 크로스 때 한발짝이 모자랐던 설기현은 21분 에인세를 제치고 크로스를 연결했고 28분에는 터치라인 쪽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다 치고 들어가 위협적인 왼발 슛을 날렸다. 후반 들어 공격은 물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한 설기현은 후반 40분 교체되면서 2만4,000여 레딩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국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지치지 않는 활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설기현은 2경기 연속 평점 7점을 받아 팀내 에이스로서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