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크린 속 패션] 단적비연수
입력2001-04-12 00:00:00
수정
2001.04.12 00:00:00
[스크린 속 패션]단적비연수
마·가죽·모피등 천연소재로 '투박미' 살려
'단적비연수'는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디자이너 박윤정씨가 의상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박윤정씨는 '단적비연수'의 전편인 '은행나무 침대'로 대종상 의상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고대 부족국가 시대 부족의 운명을 둘러싼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큰 줄거리.
이 영화를 보면 청동기 시대쯤 되어 보이는 부족국가시대의 의상을 재현하는 것은 물론 각 인물의 성격에 맞는 옷을 만드는 작업이 수월치 않았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수 백권의 자료를 토대로 마(麻), 가죽, 모피, 대나무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의상들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멋스럽다.
세련되고 신비한 느낌의 금속 장식들과 무려 600여벌에 달하는 의상들은 6개월간에 걸쳐 모두 손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연(김윤진 분)'의 의상 중 한 벌은 700개가 넘는 좁쌀만한 크기의 구슬을 하나하나 꿰어 만들었고 무사들의 의상역시 경남 산청에서 직접 베어온 대나무를 쪼개고 가죽 끈으로 엮어서 제작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뚜렷하게 대조되는 의상과 역할은 '비(최진실 분)'와 '연'이다. '비'는 갸냘프고 여리지만 강한 의지를 가진 인물. 무술을 단련하기 보다는 인형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다. 이에 걸맞게 의상 역시 흰색과 베이지 색 등 파스텔톤이 주로 쓰였으며 소재 역시 부드러운 느낌의 니트가 많다.
이에 반해 '연'은 활 쏘기가 주특기인 여전사다. 의상역시 검은색이나 회색 등이 주류.
가죽이나 대나무 등을 써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족의 여족장으로 등장한 '수(임미숙 분)'는 흰색으로 부분 염색한 긴 머리와 매의 모양을 본뜬 쇠 투구로 카리스마가 절로 느껴진다.
윤혜경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