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랩' 상품 편입이 원인… "추격 매수는 위험" 일부 대형주 이상 급등락 배경은…자금 몰리며 제일모직·LG화학 등 대거 매입추후 일시적 수급 불균형 생길 가능성 주의를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최근 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로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주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이 투자자문사나 증권사 '랩(Wrap)' 상품 등으로 몰리면서 이들이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은 나중에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뒤늦은 추격매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비교적 묵직한 등락 흐름을 보이던 대형주들이 이상 급등락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일모직.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일 대비 700원(0.83%) 떨어진 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제일모직은 이날 장중 7만7,900원(-7.26%)까지 급락하는 등 장 중 변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제일모직은 이달 들어 지난 7일과 12일, 14일, 17일 총 네 차례에 걸쳐 52주 신고가를 거듭 경신했다. 당시 코스피지수가 각각 -2.60%, 0.06%, -0.43%, -2.21%의 등락률을 보이는 등 조정 양상을 나타낸 것을 감안하면 이상 급등을 거듭했던 것. 특히 이 기간 기관이 제일모직을 지속적으로 팔았고 외국인 역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제일모직의 주요 매매 주체는 개인 투자자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개인이 판세를 주도하기에는 제일모직은 덩치가 큰 우량주에 속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정황 근거를 토대로 제일모직에 관련한 매매가 최근 자금이 몰리고 있는 증권사의 랩 상품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 랩의 경우 운용을 맡은 증권사나 자문사 등이 고객의 개인 계좌를 통해 매매하는 형태를 띠고 있어 통계상 매매 주체가 개인으로 잡힌다. 개인을 가장한 기관의 선호 종목 중 하나가 제일모직인 셈. 한 투자자문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 돈이 몰리는 랩 상품에서 LG화학이나 기아차ㆍ삼성전기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이들 종목이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급등하는 추세인데 이들의 경우 개인 매매 종목이라기보다는 기관 선호 종목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대형주 중 랩 상품에 의해 매매가 주도되고 있는 종목으로 제일모직ㆍLG화학ㆍ호텔신라ㆍ삼성전기ㆍ현대차ㆍ기아차ㆍ글로비스ㆍ현대모비스 등을 꼽고 있다. 이들 종목 중 일부는 뒤늦게 기관 및 개인 매수세가 합류하면서 과열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2000년대 중ㆍ후반 벌어졌던 미래에셋 따라하기의 재판(再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들인 종목을 이후 기관 및 개인들이 뒤늦게 추격 매수했다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이후 큰 피해를 입었던 과거와 유사하다는 것. 국내 증권사의 한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자문사가 사고 있는 종목들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다른 기관 및 개인들의 추격 매수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며 "이들 종목은 향후 수급 불균형 발생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