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계시장 유리한 고지선점
입력2004-09-30 17:14:39
수정
2004.09.30 17:14:39
김홍길 기자
현대重, 전기추진방식 차세대 LNG선 수주<br>英BP社서 8척 15억弗에…세계 두번째 상용화<br>경제성ㆍ친환경성 높아 유럽등 선진국서 선호
현대중공업은 영국의 가스회사인 BP사로부터 전기추진방식의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옵션 4척 포함)을 15억달러에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15만5,000㎥급으로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멤브레인형 LNG선 가운데 가장 크다. 특히 이 선박은 이중연료 디젤 전기(Dual Fuel Diesel Electric) 추진기관을 장착한 차세대 LNG선 모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지난 73년부터 12척의 LNG선을 포함한 1,00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한 실적과 축적된 기술력 및 우수한 설계능력에 대한 선주사의 깊은 신뢰의 결과”라며 “특히 전기추진방식의 LNG선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기추진 LNG선 세계 두번째 건조=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영국 BP사로부터 수주한 LNG선은 최근 해외 선주사들이 선호하는 전기추진방식으로 프랑스 아틀란틱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상용화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2002년께 기술개발에 성공했지만 상용화하기는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전기추진방식은 기존의 스팀터빈방식과는 달리 디젤엔진이 발전기를 구동해 프로펠러를 추진하므로 운항비가 적게 들고 배기가스 중 공해물질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LNG선의 경제성과 추진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조선업체의 설계담당자는 “전기추진방식은 증기터빈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30~40% 이상 높고 증기터빈 설치공간을 줄일 수 있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기추진방식을 채택할 경우 연간 100만달러 이상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LNG선 운항기간을 40년으로 볼 때 1척당 4,00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또 엔진 및 기관실 배치를 최적화해 LNG 운송능력 면에서 현재의 표준선형보다 약 9,000톤을 더 실어 나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동일한 크기의 LNG선일 경우 기존보다 7~8%의 LNG를 추가로 나를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기추진 LNG선에 사용되는 이중연소엔진은 증기터빈방식에서 보일러 연소시 대량으로 유출되는 산화탄소화합물(COx)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세계 LNG선 시장 주도권 강화=
이번 전기추진방식 LNG선 수주로 세계 LNG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시장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전기추진방식의 LNG선은 경제성과 친환경적인 강점이 높아 유럽 등 선진국의 선주들이 최근 선호하고 있는 방식이다.
프랑스가 가장 먼저 상용화에는 성공했지만 현대중공업도 BP사의 LNG선 수주로 본격적인 전기추진방식 LNG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와 함께 국내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도 전기추진방식 LNG선 건조에 조만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차세대 LNG선 수주를 위한 조선업체들의 기술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들어 연간 수주목표 대비 175%인 총 89척(70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 총 220여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함으로써 향후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작업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