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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아이칸 "이젠 전면전이다"

■ KT&G 아이칸 제안 공식거부<br>아이칸, 공개매수 돌입여부 최대 관심사<br>KT&G, 우호세력에 자사주매각등 검토


KT&G가 칼 아이칸 측의 제안을 전면 거부함에 따라 양자는 경영권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전면전을 펼치게 됐다. 이에 따라 아이칸이 이르면 28일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이는 공개매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KT&G, 아이칸 제안 왜 거부했나=KT&G 이사회는 아이칸 연합의 회사 측 지분 인수방침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회사 측 안팎의 평가다. 회사 주식을 6만원에 매입하겠다는 제안은 경영권을 넘기라는 것으로 현 경영진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 아이칸 연합이 확보했다고 밝힌 자금 2조원으로 주당 6만원에 KT&G 지분을 사들일 경우 지분율은 기존 6.72%에서 27% 가량으로 확대된다. 최상철 KT&G 경영전략국장은 “스틸파트너스 측이 회사에 주식 인수를 제안하고 공개매수를 시사한 것은 미국 법률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금융감독원에 정식으로 신청해야 하는 등 관련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정식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양측 전면전 불가피=일각에서는 KT&G 측이 아이칸 측의 지분 인수 제안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밝히는 대신 자사주 추가 매입 및 고배당 등의 타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으나 이마저도 전면 거부했다. 아이칸 측에 대해 정면 대결을 선언한 것이다. KT&G는 이날 스틸파트너스 및 아이칸 측이 그동안 제시한 여러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강력 반박했다. 가령 한국인삼공사 주식을 KT&G 주주들에게 나눠주고 상장을 하는 방안은 모(母)기업 주주들에게 자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금지하는 국내법상 실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유휴 부동산을 리츠(REITs) 형태로 분리해 KT&G 주주들에게 넘기라는 스틸파트너스 측 주장도 장부가액과 공시지가 차이에 따른 세금 문제 및 비업무용 자산을 현물로 리츠에 넘기는 방안에 대한 법률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최 국장은 “자문사 및 법률가들의 검토 결과 스틸파트너스의 제안은 오히려 주주가치를 더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아이칸 측도 다음달 17일 KT&G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23일 대전지방법원에 ‘이사선임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이칸 측은 23일 주당 6만원의 주식 인수를 제안하는 편지에서 “책임은 귀하에게 있다”며 “이 거래의 성사를 위해 총 2조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아이칸의 공개매수에 관심 집중=양측이 벼랑 끝 대치에 들어감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양측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에 쏠리고 있다. 현재 경영권 분쟁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칸의 향후 행보는 ▦공개매수 선언 ▦공개매수는 하지 않고 지속적인 경영권 분쟁 ▦차익실현 뒤 ‘먹튀(먹고 튀기)’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관심사는 아이칸의 공개매수 여부다. 아이칸이 공개매수 가격을 6만원 이상으로 높여 실제 행동에 들어갈 경우 KT&G 측으로서는 경영권 방어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린다. 아이칸 측은 이르면 28일(현지시간 27일)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칸 측이 공개매수는 하지 않고 경영권 이슈화를 통한 주가 부양에 몰두할 경우 분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KT&G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이칸 연합이 23일 KT&G에 보낸 서한은 공개매수에 앞서 이사회에 우호적 인수에 협조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것으로 미국법상 의무사항”이라고 밝혀 이미 아이칸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KT&G는 또 아이칸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호세력에 자사주(9.76%) 매각 ▦자사주 추가 매입 ▦역공개매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관 변경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G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책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나 전술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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