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일 동안 외국인들이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주를 집중적으로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구속하는 등 수사강도를 높임에 따라 그룹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총 1조6,11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내다 팔았다. 이 중 현대차(1,689억원), 현대모비스(842억원), 기아차(377억원) 등 현대차그룹 관련주의 매도물량이 2,908억원으로 전체의 18.05%를 차지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 물량으로 집계된 금액 중 골라LNG계열의 제버란트레이딩이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에 넘긴 현대상선 물량(4,950억원)을 제외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매물 비중은 전체의 26.05%로 높아진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가 정 회장의 구속에도 현대차 그룹의 신용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외국인들이 최근 현대차그룹을 내다 파는 것은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동안 하이닉스(407억원), 기업은행(264억원), SK케미칼(258억원) 등은 꾸준하게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