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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펴냄<br>우주선 타고 떠나는 1,000년의 모험<br>작가의 해박한 지식·독특한 상상력 돋보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워는 역시 강력했다. 4년 만에 나온 장편소설 '파피용'은 발간 일주일 만에 7만부가 소진되면서 단박에 전국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5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3년 장편소설 '개미'(전 5권)가 한국에서 100만부 이상 발간되면서 그는 프랑스보다 먼저 한국에서 스타 작가로 급부상했다. 지금까지 한국에 소개된 그의 책은 모두 10권. 개미를 비롯해 '뇌'(2002), '나무'(2003) 등 세권은 국내에서 만 100만부 이상이 팔렸다. 파피용은 예약판매에서 이미 1만부 이상을 넘겨 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은 14만 4,000명의 지구인이 높이 1,000m, 직경 500m의 거대한 우주선 '파피용'을 타고 1,000년간 여행을 나선다는 모험담이 기둥 줄거리. 인간이 거듭된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 나서는 대목을 두고 프랑스 문단에서는 '노아의 방주'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하고,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등의 저자 쥘 베른과 버금가는 작가라고 평하기도 했다. 법학ㆍ언론ㆍ과학 등 다양한 방면의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그의 상상력이 이번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14만 4,0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우주선 제작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의문이 들지만 그럴듯한 이론과 상상력이 동원된 소설 속에서는 성공한다. 요트 선수인 주인공 엘리자베트 말로리가 우주선을 조정하는 데 필요한 핵심 인물이라는 것도 이색적이다.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을 보듬는 휴머니즘을 무기로 피폐한 지구의 돌파구를 찾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책의 매력이다. 영화 '제 5원소' '에일리언' 등에서 세트와 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장 기로드 뫼비우스가 한국어판에만 제공한 삽화는 독자의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지금까지 100만부 이상 팔린 책이 세 권이나 있는 한국에서 그의 네번째 초베스트셀러가 탄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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