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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뛴다!] 제일모직

난연 ABS, 세계시장 45%점유 '월드베스트'<br>연구-생산라인 찰떡공조 99년 세계 첫 개발 쾌거…휴대폰외장재로 영역확대


제일모직은 요즘 섬유업체에서 화학기업으로 한창 탈바꿈하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의 주역은 가전제품 외장재 등에 사용되는 고급 합성수지인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Copolymer)다. 지난 89년 여수에 케미칼공장을 준공하고 후발 주자로 뛰어든 제일모직은 일반 수지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제일 먼저 부가가치를 높이는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이렇게 특화된 아이템으로 선정된 게 바로 난연 ABS수지다. 제일모직이 생산하는 모니터용 난연ABS 제품은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45%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월드베스트’ 제품이다. 난연(難然) ABS수지는 말 그대로 불에 잘 타지 않는 수지를 말한다. 세계 각국에서 화재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잇따른 규제조치를 내놓으면서 난연수지가 활용되는 분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연구-생산라인 ‘찰떡공조’가 1등 공신= 제일모직은 연구팀과 생산 공장간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이 뛰어나고 열 안정성이 우수한 난연 AB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92년에는 컴퓨터 모니터 최대 생산국인 대만에 진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난연 ABS 수지의 해외수출 기록을 세웠다. 개발팀은 저원가 제품의 개발을 성공한 후, 세계 최고 품질의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착수해 1995년 3월, 장기간 사용해도 변색이 없으며 내열성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준인 난연AB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당시 최고 수준이었던 GE 제품과 비교했을 때 동일 제품의 무게가 무려 7%나 가벼웠으며 난연제가 표면에 묻어나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고도 20% 이상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급기야 세계 유수의 컴퓨터 회사인 IBM과 HP도 시장의 소문을 듣고 제일모직의 난연ABS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제일모직의 난연ABS가 월드베스트 제품이 되는데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상품개발 세계서 가장 앞서= 제일모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995년 비할로겐계 난연ABS의 개발을 시작해 5년여의 연구기간 끝에 1999년 세계 최초로 비할로겐(Non Halogen)계 난연ABS를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비할로겐계 난연ABS는 발화시 유독 가스량을 최소화하고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 특수수지 시장에서 제일모직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린 제품이기도 했다. 현재 제일모직은 이미 개발된 컴퓨터 모니터의 고난연 난할로겐 수지 개발에 이어서 또 다시 DVD, VCR, CD-ROM 등에 적용되는 특수 난연 플라스틱을 개발해 전 세계 난연시장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휴대폰 외장재 컴파운드 부문도 “글로벌 톱 도전”= 현재 세계시장에서 휴대폰 외장재 소재는 GE가 전세계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적인 휴대폰 소재의 경우 제일모직 등 국내 업체가 GE를 능가해 국내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실적을 보면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해 2003년 290만 달러에서 2004년에는 810만 달러로 급격히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8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진훈 사장은 “제품 경쟁력 수준은 세계적인 GE와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제일모직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높여나가고 있어 세계 시장점유율 격차를 점차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지난 반세기동안 직물에서 패션, 케미칼, 새로운 성장엔진인 전자재료부문까지 사업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세계를 선도할 기술확보를 위해 R&D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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