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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으로 승부건다

외산 명품보다 국내 맞춤복이 낫다? 국내 ERP가 해외SW보다 효과 커 "우리 몸에 맞는 옷을 입어보자." 지난 99년 롯데제과는 한가지 획기적인 결단을 내렸다. 해외 유수 업체들의 기업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버리고 영림원소프트랩이라는 국내 벤처기업의 제품을 선택한 것.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는 '글로벌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은 당연히 외산 ERP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하고 있었다. 국내 IT 전문가들은 관심있게 롯데제과 프로젝트를 지켜보았다. 롯데가 도중에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다시 외산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롯데제과는 불과 한달여만에 프로젝트를 모두 끝냈다. 보통 외산 ERP를 도입하는데 최소한 3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점에 비추어볼 때 놀랄만한 일이었다. 도입후 구성원들의 시스템에 대한 적응력도 빨랐다. 국산 제품 자체가 우리 업무형식에 꼭 맞게 설계된 기성복이었기에 간단한 조작법만 배우면 바로 업무를 볼 수 있었다. 롯데는 현재 알미늄ㆍ월드ㆍ제약ㆍ후레쉬델리카ㆍ칠성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같은 국내 업체의 ERP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유ㆍ무선을 가리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까지 국내 기술로 구축중이다. 구축 비용도 크게 줄였다. 국내 기업의 제품은 외산 경쟁 제품에 비해 3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한마디로 '내 몸에 맞지 않는 명품 기성복을 입느니 저렴한 동네 양복점의 맞춤복을 입는' 전략으로 큰 효과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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