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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마일리지 2,000억원 넘었다

3년새 132% 급증…대한항공·아시아나 순익 40%규모<br>해외일주 여행·호텔 이용권 제공등 활용 서비스 다양화


‘마일리지가 쌓여 단골이 늘어나는 건 좋지만 어차피 다 빚인데….’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국적 항공사들이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에 대비해 적립하는 충당금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가 제공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은 이래저래 제한이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고객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마일리지 활용 서비스 상품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마일리지=1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 충당금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불과 3년 새 132%나 급증한 것이자 지난해 양사 순이익 합계의 40%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경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일리지 충당금은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는데다 항공사들이 단골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제휴를 넓히며 급증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통상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주고 있지만 롯데카드는 1,000원당 1마일을 제공해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아시아나 제휴카드는 1,000원당 1마일이 기본제공되지만 씨티은행과 국민은행은 1,000원당 2마일을 적립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내수경쟁이 치열한 정유ㆍ이동통신ㆍ가전 업체도 마일리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GS칼텍스는 대한항공과 제휴해 주유소 적립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해주고 있다. LG텔레콤은 월 통화요금 3만원 이상 고객에 한해 통화요금 1,000원당 17마일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다. LG전자도 오는 4월 말까지 혼수제품 900만원 이상 구입고객에게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만포인트를 제공한다. ◇마일리지 활용 서비스 봇물=문제는 마일리지 회원들이 연휴나 휴가철에 보너스 항공권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이 예약상황을 봐가며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을 배정, 성수기에 마일리지 상품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항공사마다 마일리지를 조기에 소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마일리지 부담을 줄이고 고객 만족까지 높이겠다는 이중 포석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14만마일(비즈니스석 22만마일)로 최대 6개 도시에서 체류할 수 있는 ‘세계일주 보너스’ 상품을 내놓았다. 마일리지만 있으면 제주ㆍ서귀포 칼호텔, 하얏트인천호텔과 LA와 하와이호텔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 1년에 두 차례 마일리지만으로 경비 일체를 지불할 수 있는 특판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만마일 이상 쌓은 고객에게 전국 4곳의 금호리조트와 제주지역 금호렌터카 이용금액을 마일리지로 계산하도록 했다. 미국 및 사이판 노선 이용고객은 초과항공수화물 요금을 마일리지(2,500~7,500마일)로 결제할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 및 국내공항 라운지도 마일리지(1,500~4,500마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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