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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손익 계산에 분주하다.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4곳이지만 정계개편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등 정치적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분위기여서 이들 재선거 결과는 정치권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4곳 모두의 우위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바람대로 한나라당이 이번 10.26 재선거를 석권한다면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얻는 대신 열린우리당은 지도부 문책론 등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4.30 재보선에 이은 ‘재석권’은 박근혜 대표의 지위를 굳건히 하는 한편 대여 공세의 수위 조절에도 여유를 줄 것이란 분석. 반면 열린우리당은 문희상 의장 등 현 지도부 퇴진과 정동영, 김근태 장관의 조기 복귀론 등 당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당이 선전하고 있는 부천 원미갑과 대구 동을에서 한 석이라도 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대구에서 승리할 경우 상징적 의미 탓에 여권은 크게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이 경우 완승이 당연시되던 분위기가 꺾이면서 지도부 책임론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경기 광주에서 무소속인 홍사덕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한나라당이 공천 잡음에 빠지면서 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 북에서 강세인 민주노동당이 한 석을 가져갈 경우 한나라당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며 다만 민노당이 정국 흐름에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두 곳 이상에서 한나라당이 패할 경우엔 당내 충격파가 배가될 것으로 보여 결과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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