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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시동생 영혼은 남편…지독한 사랑

[볼만한 영화] 박영훈 감독 '중독'은수(이미연)는 호진(이얼)과 결혼했지만 시동생 대진(이병헌)과 같이 한 집에 산다. 부부 사이의 애정도 각별하고 형제간에, 형수와 시동생간에 사이도 좋아 집에 늘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카레이서 대진이 경기중 사고를 당하고, 같은 시간 동생의 시합을 보러 가던 호진도 교통사고를 맞아 둘 다 식물인간이 된다. 1년 뒤 먼저 깨어난 대진이 자신이 호진이라고 주장한다. 습관이나 취향도 호진과 똑같다. 병원에서는 빙의(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것)의 가능성을 얘기한다. 은수는 대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호진은 깨어날 줄을 모른다. 대진이 은수부부 둘만이 간직하던 추억들을 소상히 기억해내자 은수는 대진을 호진으로 받아들인다. 남자배우로는 드물게 사랑의 아픔에 눈물 흘릴줄 아는 섬세한 남성의 이미지를 지닌 이병헌. 그리고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미연. 이 두 배우의 이름값만으로도 가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독'은 국내서는 드물게 '빙의'라는 소재를 다렀다는 이유로 미스터리에 많은 기대를 모으면서 감상하기보다는 두 사람의 비극적 사랑을 쫓아가는 것이 편하다. 아무 복선없이 영화 뒷편 반전이 툭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병헌의 물 오른 연기다. '한 영혼을 사로잡은 지독한 사랑'의 카피와 함께 시내 곳곳 극장가에서 볼 수 있는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병헌의 촉촉한 눈맛을 만날 수 있다. 형 호진역을 맡은 이얼의 몸짓 하나하나를 재현해 내는 이병헌은 자신을 시동생으로만 대하는 은수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대진의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빛을 발한다. 충무로 경력 12년이라는 박영훈감독의 신인감독답지 않은 연출력도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멜로영화를 흡인력있게 이끌고 있다. 경기도 마석에 지은 전원주택 세트나 그룹 베이시스 출신 정재형이 들려주는 영화음악도 영화를 예쁘게 하는데 단단히 한 몫을 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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