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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 순익 3조 사상최대

■ 12월법인 3분기 실적금융.자동차, 반도체부진 메워 금융업종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자동차산업이 선전하며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씻었다. 10대 그룹 중에는 외형에서 SK그룹과 현대자동차ㆍ금호그룹이, 내실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두각을 나타났다. 수출부진으로 수출기업의 실적이 나빠진 반면 내수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남겼다. ◆ 금융ㆍ자동차 선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3ㆍ4분기 누적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종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한 36조4,68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184.2% 늘어난 3조2,986억원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나타냈다.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에서도 예대금리차가 넓어지고 카드부문의 영업호조로 한빛은행을 비롯, 6개 은행이 흑자로 전환한데다 우량은행의 흑자폭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종도 반도체산업의 공백을 메우는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자동차업종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5% 늘어난 26조153억원을 달성한데다 순이익도 117.3% 증가한 1조3,362억원을 기록, 반도체업종의 적자를 메우며 제조업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내수산업이 수출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보였다. 의약업종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7.9%와 55.3% 늘어난 1조8,567억원과 1,757억원을 나타냈다. 기타업종과 기계ㆍ운수장비업종도 순이익이 각각 30.4%와 8.6% 늘어났다. 섬유의복업종도 364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가격하락에 시달리던 반도체업종은 매출액이 15.3% 줄어든 가운데 1조3,310억원에 달하는 적자로 돌아섰다. 목재ㆍ제지와 유통ㆍ서비스업종도 각각 164억원과 3,991억원의 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조선업종과 건설업종은 외형이 각각 10.0%와 3.6% 늘어났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순이익이 각각 89.9%와 84.9% 줄어든 154억원과 490억원에 그쳤다. ◆ 6개 은행 흑자전환 금융업종에서는 한빛은행과 서울ㆍ대구ㆍ광주ㆍ전북ㆍ경남은행이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은행은 순이익 증가율이 223.7%에 달한 가운데 2,22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은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52.3%와 64.0%를 기록, 양사를 합치면 순이익이 1조6,269억원에 달해 은행업종 전체 순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제주은행은 9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70억원의 적자를 내 옥에 티를 남겼다. 기타금융업에 속한 KTB네트워크는 코스닥시장 침체에 따른 벤처투자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8% 줄어든 1,410억원, 순이익은 91.4% 감소한 180억원을 나타냈다. ◆ 10대 그룹 재무구조 개선, 실적악화 경기침체의 여파로 10대 그룹의 경영성적이 악화됐으나 재무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1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138.3%로 지난해에 비해 4.3%포인트 낮아졌으나 매출액은 0.9% 감소한 218조2,884억원을 나타냈고 순이익도 38.2%가 줄어든 6조5,310억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현대그룹은 부채비율이 무려 164.9%포인트 높아져 360.9%를 기록했으나 LG그룹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며 부채비율이 69.4%포인트 낮아져 177.1%를 달성했다. 10대 그룹의 외형은 삼성그룹이 6조9,795억원으로 1위를 고수했지만 반도체 매출감소로 지난해보다 9.8%가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금호그룹은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4.8%와 24.7%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9.4%에 달하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 외형성장이 내실경영으로 연결됐으나 금호그룹은 821억원의 적자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LG그룹도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맞물려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9.5% 늘어난 9,805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현대그룹은 하이닉스의 적자전환에 따라 2,737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한화그룹도 87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한진그룹도 항공산업 부진의 여파로 5,149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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