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사금융 사기수법 갈수록 지능화

유사금융업체의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불황과 함께 금융기관의 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해 거금의 투자금을 끌어 모은 후 잠적해 버리는 사기행위가 기승이다.또 유사금융업체의 사기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지능화되는 추세에 있어 일반 국민들은 '알면서도 속는'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관련기사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40~50대의 가정주부들을 모집요원으로 이용해 다단계식 수법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모집을 하는 주부들조차 이들 업체가 불법인지 알지 못하면서 친인척 등을 끌어들여 투자해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 한때 유사금융업체의 모집책으로 활동했다는 주부 임모(39ㆍ서울 서초구)씨는 지난해 7월 고교동창생의 권유로 3,000만원을 유사금융사에 투자했다. 임씨는 다음달 이자가 약속한대로 월20%대인 60만원이나 계좌에 들어오자 모집책으로 활동하게 됐다. 임씨는 이 회사를 믿고 친인척 등으로부터 1억여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모았고 실적급으로 200여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임씨가 받은 돈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강남에 있던 회사사무실이 없어져 버린 것. 담당팀장과 이사 등에게 휴대전화로 연락해 보았으나 이마저도 끊어진 상태였다. 결국 임씨는 자신의 돈 3,000만원과 자신이 모집했던 투자금까지 모두 책임지게 돼 현재는 살고 있는 집마저 내놓은 상태다. 임씨는 또 자신이 한때 이 회사에서 일했다는 것 때문에 당국에 신고도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명예퇴직한 서모(52ㆍ서울 동대문구)씨는 생활정보지에서 '벤처 투자자모집'광고를 보고 명퇴금 5,000만원을 날릴뻔한 경우다. 서씨는 우선 전화로 투자문의를 했으나 회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이 일단 한번 사무실로 찾아와 설명을 들어보라는 말에 의심을 가졌다. 하지만 마땅히 돈을 굴릴 방법이 없었던 서씨는 사무실을 찾았고 "이번 가을에 코스닥에 등록할 업체다. 지금 투자하면 최소한 10배는 보장한다"는 유혹에 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물론 사무실에서 지방의 공단에 위치해 있다는 공장의 사진과 슬라이드까지 보여주고 며칠 지난 뒤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서씨는 "정말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수개월만에 원금의 2배를 준다는 말에 정말 마음이 많이 끌렸다"면서 "그러나 투자하기 전 금융감독원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본 결과 제도권금융기관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피해를 면하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지검도 지난 8일 유사금융업체 일제단속을 벌여 ㈜다주인들, 에스엘텔레콤, ㈜제이에스월드, 상생, 트라이킹, ㈜낙산월드, ㈜썬코리아 등 7개 업체를 적발한바 있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대부분 서민층으로 이중에는 전직 공무원과 남편 퇴직금 2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날린 가정주부 등도 포함돼 있었다. 금감원 비제도금융조사팀 관계자는 "지난해 1월12일 단속법규가 생긴 뒤 작년에만 500여건의 불법 유사금융사를 단속했고, 올들어 2월까지만 30여건 적발했다"면서 "이 같이 불법 유사금융사가 판치는 이유는 정상적으로 돈을 벌지않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회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과 경찰은 전화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같은 불법 유사금융사의 제보를 받고 있다. 최석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