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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강세 올해도 이어진다
입력2002-04-23 00:00:00
수정
2002.04.23 00:00:00
1분기 점유율 전년대비 10%상승, 전체시장도 늘어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37.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교하면 10.4% 상승한 수치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가 최근 발표한 2002년 1ㆍ4분기 한국 영화시장 결산에 따르면 1월부터 3월까지 서울지역의 관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1%가 늘어난 950만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이 354만명이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37.3%는 지난 한해의 점유율 46.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같은 추세로 가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의 새로운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영화도 55.0%에서 61.2%로 점유율이 상승했으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의 영화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개봉 편수는 지난해 73편에서 60편으로 줄어들었는데 한국영화는 오히려 13편에서 16편으로 늘어났다.
몇가지 눈에 특이한 사항을 짚어보면, 우선 전체 관객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1ㆍ4분기에 서울관객 50만명을 넘긴 영화는 '버티컬 리미트'(87만명)와 '캐스트 어웨이'(74만명) 두 편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반지의 제왕'(136만명)과 '공공의 적'(116만명)이 100만명을 돌파했고 50만명을 넘어선 영화도 5편이나 됐다(지난해 이월작품은 올해 관객만 계산).
흥행랭킹 `베스트 10'에 든 한국영화는 '공공의 적'(2위), '2009 로스트 메모리즈'(3위), '두사부일체'(8위), '나쁜 남자'(10위) 등 4편이었다.
한국영화와 미국영화의 관객 독점 현상이 심화되었다. 한국영화 관객수와 미국영화 관객수를 합치면 총 912만명으로 전체 관객수의 98.5%였다.
지난해는 '크림슨리버'(프랑스, 21만명), '어둠속의 댄서'(덴마크, 17만명), '천국의 아이들'(이란, 12만명)등의 기타 나라 영화가 선전한 덕에 한국영화와 미국영화가 동원한 관객은 전체의 82%정도였다.
개봉하는 영화의 수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국영화와 미국영화 개봉수는 거의 변함이 없거나 약간 늘었다.
이는 일본영화를 비롯한 아시아 영화나 유럽권 영화에게 돌아가는 개봉기회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서울시내 대부분의 극장이 주류 상업영화 개봉관으로 일원화 된 결과다.
배급사의 성적도 한국 회사가 미국 직배사를 월등히 앞섰다. '반지의 제왕'과'공공의 적'을 배급한 시네마서비스가 31%의 점유율을 보였고 CJ엔터테인먼트(26%), 워너브라더스(15%), 씨네월드(9%), 콜럼비아(5%), 20세기폭스(4%), 브에나비스타(4%), 청어람(3%), UIP(2%), A라인(1%)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ㆍ4분기 한국영화의 성적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확실히 나은 것은사실이지만 이것만을 놓고 장밋빛 기대를 품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3월 30일 개봉된'친구'가 두 달 가까이 매진행렬을 기록하며 한국영화 붐을 주도한 것과 달리 올해는 4월 들어 흥행선두를 지키는 '집으로'등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가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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