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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닻 올랐다'
입력2006-01-20 21:45:59
수정
2006.01.20 21:45:59
10개 컨소 경쟁 치열…인수대금 '3조원' 육박할 듯, 대규모 '합종연횡' 예고
대우건설의 예비 입찰에 총 10여개 컨소시엄이참가하면서 인수경쟁의 닻이 올랐다.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5조원, 경상이익 5천588억원을기록했고 부동산을 뺀 현금보유액이 8천500억원에 달하는 등 `알짜' 건설회사답게예비입찰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대우건설의 인수 여부에 따라 재계 판도마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찰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느 업체가 뛰나=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10개 컨소시엄에는 유력 회사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회사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아직 컨소시엄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본입찰 전까지 얼마든지 교체가 가능해어느 업체가 인수자로 유력한 지는 속단할 수 없다.
다만 대우종기 등 다른 기업 매각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낙찰대금을 높게써낼 수 있는 자금력 있는 회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금력이 있는 두산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한화그룹과 유진그룹, 프라임산업 등 5개 컨소시엄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 입찰서를 제출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대우건설 인수를 준비해왔으며 아직 재무적 투자자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두산그룹이 우리은행과 손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구체적인 컨소시엄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계열사인 금호건설을 주축으로 산업은행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한화그룹도 한화건설을 주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대기업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재계 서열이 뒤바뀔 수도 있어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진그룹은 신한은행 등과 손잡고, 최종입찰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알짜 계열사인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매각해 자금조달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정도로 입찰에 적극적이다.
수도권과 영호남 3개 건설사와 농협.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프라임그룹은 자체자금으로 1조원을 조달하고, 농협, 우리은행을 독점적 투자자로 끌어들여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이밖에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측근인 이동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대우자동차매건설은 주로 해외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한신공영.국민은행과 함께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었다. 경남기업관계자는 "경남기업이 과거 대우그룹의 계열사로 경영전략과 사업구성이 비슷하고,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어 대우건설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을 밝히지 않은 삼환기업은 부동산컨설팅회사인 BHP코리아와 손잡았다.
BHP코리아는 대우건설 소유 부동산의 활용방법을 제시할 자문역할로 참여했다.
대주그룹은 자재회사 등 중견법인 10개에서 1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해외펀드와 대주그룹의 현금보유액과 부동산 자산 매각 대금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고, 현재 예비입찰 참가 업체들과 참여 조건 등을 조율한 뒤 본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프라임산업과 유진기업이 우리사주조합과 공동 입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인수금액 `3조원' 육박, 합종연횡 예고= 예비입찰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각금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약 5조원 정도로 전체 지분의 `50% + 1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할 경우 당초 인수금액이 2조5천억-2조6천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하지만 10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임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조8천-2조9천억원, 최고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보유 지분은 자산관리공사 44.36%, 대우캐피탈 8.39%, 우리은행5.61%, 현대카드 2.70%, 서울 보증보험 2.63%, 조흥은행 등 3개 금융기관 8.42% 등으로 이들 공동채권단이 72.11%를 갖고 있다.
그밖에 우리사주조합이 3.46%, 소액주주가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 가장 유리한 업체는 본입찰에서 매각대금을 가장많이 써낼 업체"라며 "전략적 투자자 자금이 최소 50%는 넘어야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예비입찰에는 금융기관 못지 않은 자금력을 행사할 군인공제회와 교원공제회 등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에 따라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공제회가 예비입찰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의 판짜기를 지켜보고있다가 유리한 쪽으로 미끼를 던져 본입찰에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입찰 전까지 개별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 사이에도 `이합집산'이 활발히 일어날 전망이다.
입찰 참여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가 절박한 회사는 서로 유리한 컨소시엄을 잡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이라도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권과 연기금, 공제회를 끌어들인 `그랜드 컨소시엄'도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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