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LPGA 한국군단에 합류하는 배경은(20ㆍCJ)이 신세계배 제27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총상금 3억원) 둘째 날 선두에 나서 3년만의 국내 정상복귀를 노리게 됐다. 배경은은 29일 경기 여주의 자유CC(파72ㆍ6,37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신현주(25ㆍ하이마트), 임선욱(22)과 나란히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1년 고교생 신분으로 이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배경은은 이로써 30일 최종라운드에서 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자 2002년 LG레이디스카드오픈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1억원을 챙겨 3개 대회만 뛰고도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배경은은 상금왕에 도전할 수 있는 교두보도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2명의 공동선두를 비롯해 4타차 이내에 무려 14명의 경쟁자가 몰려 있어 우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파’ 신현주와 임선욱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8월28일 요넥스여자오픈에서 일본무대 데뷔 첫해 우승을 신고한 신현주는 이날 5언더파(버디 7, 보기 2)를 쳐 국내 대회 통산 2승을 노크하게 됐다. 역시 올해 일본에 진출한 임선욱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치며 생애 첫 승의 꿈을 부풀렸다. 2003년 우승자 김영(25ㆍ신세계)과 김주미(20ㆍ하이마트)도 합계 7언더파로 공동4위에 자리하며 역전우승 가시권 안에 들었다. 김영은 보기 2개를 범했지만 버디 6개로 4타를 줄여 전날 공동12위에서 공동4위까지 점프했고 김주미도 3타를 줄였다. 선두권을 ‘해외파’에 내준 국내파 가운데는 상금랭킹 2위 송보배(19ㆍ슈페리어)와 ‘효녀골퍼’ 김소희(23ㆍ빈폴골프)가 나란히 공동6위(6언더파)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공동8위(5언더파) 그룹은 ‘위너스클럽’ 멤버인 박희영(18ㆍ이수건설)과 이지영(20ㆍ하이마트), 이가나(18)가 김나리ㆍ김희정ㆍ나미예ㆍ김은진 등을 이끌었다. 첫날 단독선두를 달렸던 전미정(22ㆍ테일러메이드)은 이날 5오버파로 부진해 합계 1언더파가 되며 30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좀체 버디를 잡지 못하고 뒷걸음질을 하던 전미정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2번이나 연못에 빠뜨려 트리플보기(5온1퍼트)를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신인왕 후보인 최나연(18ㆍSK텔레콤)은 합계 2언더파 공동27위에 그쳐 2승 도전이 힘겹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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