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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비합리적 배당 관행에 의존"

국내 상장기업이 재무 구조보다는 경쟁 회사의 동향이나 관행에 의존한 비합리적인 배당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993년 이후 상장기업의 배당 결정에 미치는 재무 요인등을 회귀분석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상장회사협의회 류광춘 차장은 "기업의 수익성과 유동성이 좋을수록 배당 수준이 높았으나 차입금이 많은 기업이 오히려 배당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동종 업종의 배당 수준에 의존하거나 기존의 배당 수준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고 말했다. 또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지급률)이나 주가보다는 액면가를 기준으로한 배당률을 더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류 차장은 "주식시장에서도 배당성향보다는 액면가 기준 배당률이 더 유용한 정보로 이용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배당성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뿐 아니라 배당수익률이 증가하면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결산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000년 62.5%에서 2001년 52.1%, 2002년 21.4%로 감소했다가 2003년 35.1%로 증가했다. 액면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같은 기간 8.2%, 8.6%, 10.8%, 13.5%로 꾸준히 증가했다. 2000~2003년 국내 기업의 연평균 배당수익률(KOSPI 200 지수 편입 기업 기준)은1.84%로 연 평균 국채 수익률(6.08%)의 30.3%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S&P 500 지수 편입 기업)과 일본(토픽스 지수 편입 기업)의 연 평균배당수익률이 자국 국채 수익률의 각각 61.2%, 160.3%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크게낮은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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