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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뉴타운 개발안 발표] “실개천 옆에서 바비큐 파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뉴타운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 기본구상(안)이 발표된 은평뉴타운은 `리조트 같은 생태 전원도시`와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더불어 사는 도시`라는 2가지 컨셉트 아래 개발된다. 북한산 백운대를 바라보면서 일어나 집 앞 실개천을 따라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근하며, 휴일에는 동네 공원에서 이웃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신시가지를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녹지율=은평뉴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개발면적(108만7,000평)의 37.7%를 녹지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인근의 진관 근린공원을 포함할 경우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52% 가량이 녹지공간인 셈이다. 이 같은 녹지 확보율은 세계적인 전원도시인 영국 밀튼 케인즈시(22.2%)나 서울 목동(18%)의 2배 수준이다. 이는 또 녹지 속에 아파트를 집어넣은 개념으로 도시를 개발하겠다는 시의 의지를 담고 있다. 공간 확보에 치중했던 기존 도시계획에 사회적 요소를 더했다는 점도 이번 구상안의 특징.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혼합 배치하고 임대아파트 평형을 12∼33평으로 다양화한다는 방침은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조치다. 주택단지도 자연경관과 연계하는 동시에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탑 상형과 중정(中庭)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된다. 외부공간을 넓히고 3면을 개방해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한 탑상형은 창릉천변에서 진관근린공원변으로 이어지는 중층공동주택(7∼12층)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유럽방식인 중정형은 공동주택이 정원을 중심으로 사방에 배치된 형태로 가로와 인접한 7층 이하 공동주택에 도입된다. 경사지에 적용될 테라스하우스(Terrace House)는 일조권과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되는 고급형 주택. ◇주말엔 동네공원에서 바비큐파티=시는 인구 3만2,000∼3만5,000명 규모의 도시공간을 보행ㆍ통학ㆍ일상생활권 등을 감안해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의 4개 소 생활권으로 나눈 뒤 소 생활권 2개 단위로 근린공공시설과 학교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4개 소 생활권별로는 공공복지시설 외에 주택가와 생활시설을 연결하는 `생활가로`라는 보행 몰을 건립하고 단지 내 여러 곳에는 간단한 이벤트가 가능한 100∼200평 규모의 시민광장(공원)과 바비큐공원(가족소풍공원) 등이 배치된다. 주택단지 형태와 배치는 물론 근린시설도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이밖에 뉴타운 안에는 초등학교 4곳과 중ㆍ고교 각 2곳 등이 세워지며, 소방서와 우체국,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문화센터 및 도서관 등 공공편익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도로 소음과 혼잡으로부터 보호=생태 전원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시는 간선도로를 가능한 한 뉴타운 외곽으로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외부 통과교통으로부터 뉴타운을 보호하는 한편 타운 안의 집 분산도로도 최소 수준으로 배치해 소음과 혼잡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기존 통일로를 폭 35m에서 40m로, 연서로는 25m에서 30m로 각각 확장, 상징가로로 조성하되 장기적으로는 교차점을 조정하거나 고가 하부도로 또는 천변도로, 외곽도로를 신설하는 등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진관내동 창릉천변 폭 20m 도로와 진관외동 25m 내부간선도로를 설치하고 생활가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조에 달하는 사업비 부담=시는 이달중 기본구상안을 토대로 교육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구상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달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와 7월 도시계획 심의 및 건설교통부 도시개발구역 지정 신청을 거쳐 연말부터 보상업무에 들어간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첫 삽을 뜬 뒤 전체 3개 구역 가운데 1단계 구역은 2006년 사업을 마치고 나머지는 200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도시개발공사 기채(은행 차입)를 통해 1개 구역(사업비 3,629억원)에 사업을 펼친 뒤 나머지 구역 전체의 토지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충당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무려 1조9,654억원에 달하는 총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투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일로변의 군사방호시설과 북한산 주변에 군사시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과 통일로 일대 출ㆍ퇴근시간에 차량정체가 극심한 점 등은 시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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