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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반전 기류'
입력2001-05-15 00:00:00
수정
2001.05.15 00:00:00
지난달 30일 이후 6일째 상승세를 지속, 한때 120엔 돌파를 목전에 뒀던 일본의 엔화가 최근 123엔 중반으로 밀리는 등 재차 약세기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엔화는 지난달 30일 달러 당 123.56엔을 기록한 후 줄곧 상승곡선을 타 8일에는 장중 한때 120엔 후반에 진입했으나 이후 다시 내리막 길을 걸어 15일에는 상승랠리 이전 수준인 123엔 중반으로 되돌아 갔다.최근 엔화가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는것은 무엇보다도 각종 경제지표가 부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5개월 월례 경제보고를 통해 경기판단을 4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특히 생산 및 재고 외에 고용 부문의 판단을 하향 조정했는데, 일본 정부가 경기판단을 4개월 연속 후퇴시킨 것은 지난 1997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최근의 엔저 복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계 경제 둔화에 따라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나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일본으로서는 수출 감소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엔화 약세에 다시 정책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것. 이를 반증이나 하듯 시오카와 마사주루 재무성 장관은 15일 엔화 약세 반전과 관련, "달러당 엔화 환율 123엔대는 정상적인 폭"이라고 강변했다.
이와 함께 경제구조 개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어나는 등 고이즈미 약발이 희석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엔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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