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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위험관리 강화' 기대

■ '코스피 200선물 야간 시장' 내달 16일 열리면…<br>해외증시 돌발악재 출현땐 선물 매도포지션 가능해져<br>매매제도 정규시장과 동일 해외투자자 참여 늘어날듯


오는 11월부터 코스피200선물시장에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다. 한국거래소는 11월16일부터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24시간 거래 시스템인 '글로벡스(Globex)'와 연계해 야간(오후6시~다음날 오전5시)에도 코스피200선물시장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야간 시장이 개설되면 ▦해외증시의 급변동에 미리 대응하는 데 따른 효율적인 위험관리 ▦해외투자자의 코스피200선물시장 참여 확대 ▦코스피200선물시장의 유동성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 줄이기 위해 가격제한폭 축소=코스피200선물 거래계좌를 가진 투자자들이 야간거래를 이용하려면 거래 증권사와 '글로벌 거래 수탁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야간거래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거래소나 각 증권사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받아 새롭게 설치해야 한다. 야간시장의 매매제도는 정규시장의 제도와 대부분 동일하다. 그러나 야간시장의 호가한도수량은 1호가당 100계약으로 줄었고 가격제한폭도 기준가격의 5%로 축소됐다. 또 정규시장과 달리 개장과 폐장 때 동시호가매매를 적용하지 않고 호가방식은 지정가호가만 허용된다. 특히 포지션에 대한 결제가 모두 주간시장 종가에 의해서만 이뤄진다. 야간시장의 종가는 의미가 없다. 예를 들어 11월16일 야간시장에 100계약을 매수하고 17일 정규시장에서 50계약을 매도했다면 체결된 포지션(50계약 매수)에 대한 일일 정산은 17일 오전5시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17일 정규시장의 종가를 기준으로 삼는다. ◇위험관리 강화 기대=야간시장의 개설로 투자자들은 위험관리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시장의 장 종료 이후 시작되는 미국이나 유럽시장 등의 이슈들을 코스피200선물포지션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일 옵션 매수포지션을 갖고 있던 투자자가 해외에서 새벽1시에 터진 악재로 다음날 (국내 시장에) 충격이 예상되는 경우 야간시장을 통해 선물 매도포지션을 설정해 헤지할 수 있게 된다"며 "전일 해외 증시의 충격에 대한 완충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야간선물시장이 그 다음날 열리는 현물시장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증시의 움직임은 대개 그 다음날 국내증시의 시초가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그 영향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달부터 야간시장이 개설되면 야간시장의 선물매매흐름을 살펴 대략적인 '가이드라인' 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야간시장의 선물은 미국ㆍ유럽 증시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다음날 현물 시장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시초가에 무작정 저가매수 혹은 고가매도에 나서기보다는 야간시장의 선물가격을 고려해 적절한 호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야간시장의 개설로 코스피200선물시장의 국제적인 위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수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선물, 옵션의 거래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은 국내 시장에 한정된 상품"이라며 "선진 플랫폼에 상장돼 거래됨으로써 국제적인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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