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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리가 두터운 관포지교(管鮑之交)의 협력으로 발전시키자."(이석채 KT 회장) "앞으로 양사가 윈윈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다."(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 KT가 중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와 손잡았다. 서로 협력해 동북아시아 통신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글로벌시장에도 함께 진출하기 위해서다. G20 비즈니스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왕젠저우(王建宙)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은 10일 서울 KT 광화문사옥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SCFA)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양사의 전략적 제휴는 고객에게는 보다 큰 혜택을, 양사에는 무한한 경쟁력을 약속할 것"이라며 "한중일 대표 통신 3사가 협력을 통해 데이터 로밍의 우수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양사가 교학상장(敎學相長ㆍ서로 가르치고 배워서 성장한다)하는 협력,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리가 두터운 관포지교 협력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왕젠저우 회장은 이에 대해 "오늘의 협정 체결은 앞으로 양사가 윈윈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양사는 쌍방협력을 통해 기업, 고객 및 업계에 실질적인 가치와 영향을 줌으로써 양국 기업의 전략적 협력에 있어서 모범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해 말 기준 5억2,200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규모, 시가총액에서 세계 최대 통신사업자로 중국 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70.6%에 달한다. 두 회사가 협력하기로 한 사업 분야는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비롯해 ▦한중 와이파이 로밍 ▦글로벌 앱스토어 WAC 플랫폼 협력 ▦차세대 네트워크 및 차세대 스마트폰 ▦사물통신(M2M) 등 솔루션 분야 ▦그린 IT 등이다. KT는 이번 협력으로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중국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KT 고객들은 중국에서도 저렴한 요금으로 와이파이 접속을 통한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 양사의 앱스토어인 KT '올레마켓'과 차이나모바일 '모바일마켓'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함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교류가 가능해지는 등 콘텐츠 소싱 경로를 다양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KT의 한 관계자는 "고객에게는 사용자경험(UX)을, 한중 양국의 개발자들에게는 신규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게 돼 사업자ㆍ고객ㆍ개발자에게 열린 생태계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와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전화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조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006년부터 일본 NTT도코모와 사업기술협력위원회를 통해 임직원 교류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로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날 '블랙베리'폰으로 유명한 캐나다 림(RIM)사의 짐 발실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두 회사 간 협력 방안은 논의했다. 표 사장과 발실리 CEO는 한국 및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양사 간 협력방안을 찾아보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는 블랙베리폰을 KT가 국내에 공급하는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블랙베리폰의 국내 공급권은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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