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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부조리 우화적 표현
입력2005-01-16 16:48:02
수정
2005.01.16 16:48:02
천성명 개인전, 갤러리 '상'서 내달까지
의지를 상실한 안면의 표정이며, 비정상적인 신체구조를 가진 인물들. 우스꽝스러운 어릿광대와 토끼머리띠.
인물을 등장시켜 연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젊은 설치작가로 잘 알려진 천성명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우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형상으로 삶의 부조리에 관한 명상을 이끌어내는 그의 또다른 전시를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만날 수 있다.
‘달빛 아래 서성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작품은 어둡다. 별빛이나 달빛을 끌어들여 꿈과 희망을 뒤쫓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처량한 인물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깊은 절망을 넘어 무기력의 나락으로 침잠하게 된다.
한쪽발을 끄떡거리며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을 지켜보는 사람, 나아가고 나아가지만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도는 사람. 이렇게 반복적인 행동을 계속해야만 하는 인물은 자신이 하는 행위에 대한 자각을 상실한 채로 존재한다.
그의 이번 전시는 5번째 개인전으로 첫번째 개인전 ‘광대, 별을 따다’에서 시작한 꿈, 좌절, 고독의 반복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꿈은 별에서 달로 바뀌었다. 환상속의 토끼마저도 공허한 달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그만 자살에 이른다. 제 날개에 짓눌려 추락한 비행사처럼.
전시는 2월4일까지 계속된다. (02)73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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